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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an 20. 2021

서울 둘레길 2코스

서울 둘레길 2코스는 화랑대역에서부터 광나루역까지이다. 화랑대역을 나오면 봉화산역 옆을 지난다. 6호선 화랑대역 다음은 봉화산역 다음은 신내역이다. 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천을 따라간다. 묵계천이다. 서울 둘레길에서 길을 따라가다 약간 특이한 곳은 하천을 따라간다. 8코스에서는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입구까지, 7코스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증산역까지, 6코스는 심하다 안양천을 따라 걷다가 한강 옆으로 걸어서 끝이다. 3코스는 한강 옆으로 걷다가 서울 외곽순환도로 지금은 수도권 제1순환도로 옆으로 걷다가 탄천을 걸어서 수서역 근처까지 온다. 4코스에서는 여의천을 걷는다. 둘레길을 만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코스는 묵동천을 따라간다. 태릉천에서 야생화를 이곳저곳 담는다. 묵동천을 올라온 후 서울의 끝 개발제한구역을 따라 움직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울의 확장을 억제하기 위하여 설치한 개발제한 구역이 서울의 허파가 된 것인지 낙후지역을 유지한 것인지 모르겠다. 영국의 경우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였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그 사람들이 감내를 하여야 한다. 그래서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기를 희망한다.


신내역 근처에서 이제 양원역 방향으로 방향을 돌린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는 둘레길이다. 양원역을 지나면 중량 캠핑숲이다. 둘레길 안내서에 보면 "학생 소풍 및 가족단위 피크닉을 주제로 한 체험형 공원, 인위적 시설 최소화, 건강한 숲을 주제로 한 생태학습 공원, 소규모 야외무대 설치 등 청소년 중심의 문화중심 공원으로 조성하였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국이 아닌 시기에 둘레길을 걸었을 때에는 가족단위로 이곳에 놀러 와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냥 이곳에 그런 곳이 있고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망우공원으로 간다.


망우공원은 우리들에게 망우리로 알려져 있다.


조선말 군대가 해산되자 전국의 의병을 모아 13도 창의군을 설립하였고 일본군과 혈전을 벌였다고 한다. 그 의병의 숫자가 1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1907년 설립되었으며 일본군과 지속적인 전투를 하였다고 하며,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망우리공원에 탑을 만들었으며 그 탑이 있다.


산으로서의 명칭은 '망우산'이며, 정상구간의 높이는 282m. '공동묘지'라는 이름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망우리공원으로 개칭된 후 다시 망우역사문화 공원으로 개칭되었다. 망우산 일대 83만 2,800㎡의 공간에 조성된 묘지공원이다.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운동가들과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17인의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으며, 안창호 선생의 묘도 이장되기 전에는 이곳에 있었다. 산책과 조깅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외국에 나가면 이러한 묘지가 곳곳에 있으며 유명인의 무덤을 찾아가는 것이 관광자원이 된 것처럼 오래된 공원묘지가 이제는 관광자원이 되어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갔을 때 비엔나에 있는 베토벤의 묘지를 찾는 것처럼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의 묘지, 피카소의 묘지를 찾듯이 이중섭의 묘지를 찾는 것이 도심에 있는 묘지공원이 혐오시설에서 필요한 시설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와 구리시 등이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여  도심공원으로 만들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데크도 만들고 있고 길도 만들고 안내도도 만들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행위에 동참하면서 걷어 본다. 유명인 묘지를 찾아간다. 조선시대 왕릉은 찾아가면서 일반인들이 묻힌 묘지를 못 찾아갈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국민강녕탑이 있다. 최고학이라는 사람이 아차산 망우산 지킴이로 생활하면서 70대 후반부터 10여 년 동안 국민강녕탑을 쌓았다고 한다. 산 곳곳에 저러한 탑을 쌓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산을 다니다 보면 저러한 탑을 쌓은 것을 볼 수 있다. 파주에 있는 감악산, 구미에 있는 금오산 그리고 원주의 치악산에도 있다. 저 탑을 쌓으면서 자기 수양을 무척이나 많이 하였을 것이다.

망우공원을 지나서 이제는 망우산 정상을 갔다가 갈 수도 있고 공원 둘레길을 이용하여 용마산으로 갈 수도 있다. 둘레길은 공원 둘레길을 따라 용마산으로 가는 길이다. 용마산으로 가는 길은 평탄하게 내려간다. 내려가다 보면 깔딱 고개가 있다. 이곳에서 다시 용마산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고개는 서울과 구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사가정역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고 구리 쪽에서는 용마터널에서 출발하는 등산로가 있다. 여름날에는 사가정에서 올라온 사람, 용마터널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가 둘레길을 걷고 있을 때에는 코로나와 무관하여서 이곳에 노익장을 뽐내는 분들이 악기와 노래로 흥을 돋우고 있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객으로 하여 공연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거기에 동참하기도 하였다.


오르막을 다 오르고 봉우리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곳이 용마산인 것으로 착각을 한다. 용마산이 아니다. 이곳은 삼거리일 뿐이다. 둘레길이 있는 능선에 있지 않고 둘레길을 벗어나 500m를 왕복하여야 한다. 아차산으로 가기 위하여는 왕복이 필요한 것이다. 삼거리에서 둘레길로만 간다면 용마산을 가보지도 못하고 아차산으로 가는 것이다.


용마산으로 간다. 용마산 능선은 평탄하다고 할 수 있다. 정상을 오를 때 이외에는 그저 산책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멀리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요즈음 서울 동쪽의 경기도 산행을 하다 보면 저 롯데 월드타워가 이정표가 된다. 타워가 보이면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용마산이라는 이름은 곳곳에 있다. 서울에는 중랑구에도 있고 동작구에도 있다. 동작구에 있는 용마산은 잘 모르지만 그 동네 사람은 잘 안다. 경기도 광주에도 용마산이 있고 지금은 창원 예전에는 마산에 용마산이 있다. 또한, 충북 제천에도 있다. 용마산은 대부분 아기장수 설화로 연결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옛날 어느 곳에 한 평민이 아들을 낳았는데, 태어나자마자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어 이내 날아다니고 힘이 센 장수였다. 부모는 이 장수가 크면 장차 역적이 되어 집안을 망칠 것이라고 해서 돌로 눌러 죽였다.

아기장수가 죽을 때 유언으로 콩 닷 섬과 팥 닷 섬을 같이 묻어달라고 하였다. 얼마 뒤 관군이 아기장수를 잡으러 왔다가 부모의 실토로 무덤에 가보니 콩은 말이 되고 팥은 군사가 되어 막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결국 아기장수는 성공 직전에 관군에게 들켜서 다시 죽었다. 그런 뒤 아기장수를 태울 용마가 나와서 주인을 찾아 울며 헤매다가 용소에 빠져 죽었다" 등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용마산 정상에 가면 누구나 정상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다. 누구에게 부탁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게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우리도 그 자리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다시 둘레길로 간다. 이제는 아차산이다. 아차산은 우리에게 고구려 보루가 남겨진 산으로 알려져 있다. 아차산에 도착하면 보루와 관련된 알림판이 있다.

아차산 이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구리시 홈페이지 "아차산 이름과 관련하여 몇 가지 유래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조선 명종 때 점을 잘 치는 것으로 유명한 홍계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명종이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쥐가 들어 있는 궤짝으로 능력을 시험하였는데, 그가 숫자를 맞히지 못하자 사형을 명하였다. 그런데 조금 후에 암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어 있어서 '아차'하고 사형 중지를 명하였으나 이미 때가 늦어 홍계관이 죽어버렸고, 이후 사형 집행 장소의 위쪽 산을 아차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아차산에는 능선을 따라 '보루'라고 하는 고구려의 군사유적이 약 20여 개 있다. 이를 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훼손이 되고 있어서 국가에서는 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다양하게 노력을 하고 있다.


아차산의 마지막에는 워커힐 호텔이 자리 잡고 있어 광나루역으로 하산을 할 수 있도록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고구려의 유적인 보루를 훼손하는 만큼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보루성이라고도 불리는 보루는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아차산 일대 보루군은 출토유물이나 축성방법 등으로 보아 삼국시대의 유적으로 보이며, 분포지역으로 볼 때 고구려가 5세기 후반에 한강유역을 진압한 후 신라와 백제에게 한강유역을 빼앗긴 6세기 중반까지 한강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정세를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아차산 공원이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다고 본다. 광나루역까지 걸으면서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아차산은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다. 야경을 담을 수 없으나 혹 여기를 간다면 여름날 이곳을 올라서 서울 야경을 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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