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등산객이 넘치는 관악산

by 김기만

착각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착각(錯覺, illusion)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실제와 다르게 인지 하는 감각적 착각이 있으며 이것은 "잘못 인지하였다"라고 표현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착각의 뜻은 사실이나 생각을 인식하는 개념적 착각이 있는데 이것은 "어떠한 기준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해석 또는 인식"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감각적 착각의 종속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착각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저 그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산악회 버스를 탈 때 무작정 사당역 12번 출구로 집합을 한다. 사당역에서 관악산을 갈 때에는 4번, 5번, 6번 출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것에 익숙하여서 집합장소를 12번 출구로 하였다. 그리고 모이고 지상에 나가서 밖을 보니 잘못된 것을 확인하였다. 그래도 모인 사람들이 이해를 해 주어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서 관악산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착각을 한 사람을 신뢰를 해 준 모임 사람들에게 감사를 한다. 예전에 이러한 착각을 한 적도 있다. 7시에 양재역에서 버스를 타다가 사당역으로 탑승 장소를 바꾼 후 그 7시에 그냥 익숙해져서 사당역에 도착하니 버스가 없다. 왜 그럴까 하고 안내장을 보니 사당역은 6시 50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버스를 타지 못한 기억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럴 수도 있지 하겠지만 내가 그렇게 착각을 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는 만큼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1년이나 2년 만에 만난 사람이 있어 반갑다. 코로나19로 6명만 만날 수 있어 어렵게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등산모임을 하면서 주중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주중에 지친 심신이 그저 방에 뒹굴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어려움을 한 번쯤 풀어내어도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다. 가톨릭의 고해성사도 좋은 방법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 그저 혼자만 삭이고 있다. 가까운 가족이 이때 필요한 것이다.


사당역 12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다시 길을 건너고 길을 건너고 하여 관음사로 가는 골목길을 지나 관음사로 가지 않고 효민공 이경직 묘역을 옆으로 끼고 관음사 국기봉으로 올라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길을 찾지 않기에 호젓하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자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기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등산로를 택한 것이다. 효민공 이경직 묘역을 지나면서 남현동이 묘역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남현동 동명은 이 지역에 있는 남현(南峴), 즉 남태령(南泰嶺)이 있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은 고개란 뜻이 있다.


처음이 가파르기는 하지만 사람들도 거의 없고 능선을 따라가는 만큼 빠른 길이다. 국기봉이 바라다보이면서 멀리 63 빌딩, 롯데월드 등이 보이는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서울을 조망하면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을 볼 수 있다. 서울의 몇 안 되는 전망 좋은 곳이다. 이렇게 좋은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이곳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관음사 국기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관음사 국기봉을 눈이 없을 때에는 쉽게 오를 수 있는데 눈이 있어 조심조심 오르고 줄을 잡고 오른다. 가을날에는 줄도 잡지 않고 오를 수 있는데 바위에 살짝 눈이 있어 그냥 부담스럽다.

관음사 국기봉을 지나 예전에는 힘들에 오를 때 정상에 도착하여 멀리 연주대를 쳐다본다. 이제는 내리고 오르고 하면 관악산 정상을 갈 수 있다.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예전처럼 힘들게 바위길을 내려가지 않아도 되고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힘들게 오르고 내릴 때는 이 길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는데 이제는 주 등산로가 되어 있다. 인간이 만든 길이고 인간이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 때에는 자연이 훼손되었으나 이제는 다른 길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니 자연은 보전된다. 데크의 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헬기장을 지나 선유천 샘터 바로 위에 있는 국기봉은 그냥 지난다. 선유천 샘터에서 예전에는 물을 먹었으나 이제는 오염이 되어 아무도 먹지 않는다. 관악산에 있는 샘터 어느 곳에 먹을 수 있는 샘터가 없는 것 같다. 오염이 된 샘물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샘물은 마르는 것 같다. 샘물은 사용을 하지 않으면 마른다. 머릿속에 든 것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의미가 없어지고 그것이 서서히 소멸된다. 인공적인 것은 그것을 담고 있겠지만 자연적인 인간의 두뇌에서 사용하지 않으며 그것은 퇴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오늘도 걸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보다 사람이 없는 길을 찾는다. 오늘도 파이프 능선이다. 이 길은 처음이라고 한다. 계곡까지 내려가야 한다. 계곡을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부대 영역이므로 이곳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왼쪽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된다. 너른 바위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면서 우리가 올라가야 할 능선을 바라본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능선에 곳곳에 보인다. 바위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가 쉬고 있는데 산객이 먼저 지나간다. 저분이 우리 앞길을 열어 줄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서 계곡까지 내려간 후 능선으로 오른다. 어떤 사람은 이곳이 어려운지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내려가면 군부대이므로 그곳은 등산로가 아니다.


남근석은 지나서 위로 간다. 남근석이 이곳에도 있고 저곳에도 있다고 한다. 사당 능선에도 있고 파이프 능선에도 있다고 한다. 나는 사당 능선을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못 봤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사당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서 한번 찾아보아야겠다. 마당바위에서 200m 지점에 있다고 한다. 와근석이라고 한다. 암릉구간을 오른다. 밧줄도 없다. 하지만, 잡고 오를 수 있기에 문제가 없다. 오를 때는 문제가 없는데 내려올 때는 힘들 것 같다. 파이프 능선의 정상까지 가면서 파이프 능선이 이유를 설명하고 또 걷는다. 바위길을 걸으면서 화살표 표시를 따라 걸어야 한다. 화살표는 안전지대의 표시이다.

계곡으로 오르는 사람이 아래에 보인다. 우리는 능선 위에서 그들이 힘겹게 오르는 것을 본다. 바로 이웃한 사당 능선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한가롭게 사진을 찍고 연주대도 담으면서 담소를 나눌 뿐이다. 계곡을 오르는 사람들은 파이프 능선으로 오르려다가가 눈을 보고 우회하는 것이다. 나는 계곡길을 오르는 것을 싫어한다. 계곡길은 항상 마지막에 가파르게 오르기에 그 길을 싫어한다.


파이프 능선에 있는 파이프는 무엇을 담고 있을까 궁금하였는데 한 곳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밟지도 않았는데 낡아서 그 속을 보여주었다. 전선들이 가득하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이어지는 전선인지 모르나 전선을 보호하기 위하여 파이프로 감싼 것이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내려온다. 우리 보고 연주대 가는 길이 이 길이 맞는지 물어온다. 계곡길을 올라와서 능선을 따라 내려온 것이다. 우리는 반대로 가야 한다고 설명을 한다. 그런데, 어떤 분이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해서 이렇게 왔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당 능선의 헬기장을 만나서 왼쪽으로 가라는 것인데 계곡길을 올라서 마자 만난 능선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갑자기 하산을 하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설명을 하고 안내를 해 본다. 사당 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가 만난다. 헬기장에서 이제 왼쪽으로 관악산 정상으로 길을 잡는다. 이제부터 갈림길까지 눈이 있고 얼음이 있는 구간이다. 2월 말까지 얼음이 녹지 않는데 목요일 내린 눈이 그대로다. 하지만, 그전에 눈이 없어서 얼음이 없다. 햇빛을 보지 못하는 장소라 겨우내 얼음이 얼어 있어야 하나 이번 겨울에는 그저 마른땅이 보이고 있다.


갈림길에서 바로 가느냐 우회하느냐 하는 갈등도 없이 바로 간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갈등을 하였으나 이제는 데크가 우리에게 내적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다. 관악문을 지나 지도바위를 보고, 예전부터 있었던 바위에서 코끼리의 형상을 보고 횃불 바위를 담으면서 연주대를 다시 한번 담아본다. 연주대에 예전에는 줄을 타고 올랐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데크 계단을 오르면 된다. 그 데크계단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마스크를 쓰고 힘겹게 오를 뿐이다.

솔봉에서 낙랑장송이 되지는 않았지만 바위틈에 자란고 있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너도 나도 사진을 남긴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그때는 누가 이곳을 지키고 있을지 모르고 그곳을 고스란히 담을 수 없기에 무작정 담아둘 뿐이다. 관악산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예전에 줄을 타든 그곳을 바라보면서 데크계단을 올라 연주대 바위를 올라간다. 오늘은 그래도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다. 10명 이상이 교차로 지나야 하는 마지막 지점을 쉽게 지나 본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길게 줄을 서있다. 우리는 저 줄에 서 있지 않고 그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연주대 암자에 가본다. 볼거리가 있다고 한다. 겨울에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연주대 암자 바로 인근에서 보았다. 바위를 기어오르는 거북이가 있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나무가 있어 볼 수 없는 광경을 겨울에 보았다. 연주대 암자 바로 앞의 바위는 고양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이곳에 일 년의 일출을 보려 온 기억이 있다. 이 바위 위에 앉아 아침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면서 찬바람을 이겨내 본 적이 있다. 한 번쯤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솔봉을 오르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쉽다. 솔봉에서 보는 일출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제는 하산이다. 하산은 솔봉을 거쳐 솔봉 바로 아래에서 사당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일명 수영장 능선이다. 이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이다. 햇빛이 많이 비치지 않는 북쪽 능선으로 내려가는 만큼 어려움이 예상된다. 눈이 있고 바위가 있다. 바위길을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아이젠을 하면 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아이젠도 생략하고 내려간다. 한 무리의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있어 처음은 어렵지 않게 내려간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연인 바위를 지난 공터에서 떠들썩하게 먹고 마시고 있다. 그 사람들이 우리가 내려가는 길을 준비하였는데 이제 우리가 몇몇이 지나가지 않은 길을 지나가야 한다. 그래도 10명 이내의 사람들이 지나가서 길은 있고 얼지 않았다. 조심하여 내려가면서 족발 바위, 고릴라 얼굴바위, 엉덩이 바위를 감상을 한다. 여름이면 우회로가 있던 밧줄이 매달린 바위를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밧줄을 잡으면서 키가 큰사람은 쉽게 내려가는데 키가 안성맞춤인 사람이나 그보다 작은 사람은 줄을 잡고 바위를 잡고 내려간다. 올라올 때보다 힘들다고 한 사람도 있다. 겨울산은 내려가는 것이 올라오는 것보다 힘든 것이 사실이다. 눈이 있는 산도 오를 때는 오르는데 내려갈 때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수영장 능선을 내려가면서 너른 바위에 쓰여있는 글귀는 눈이 덮고 있어서 볼 수가 없다. 이웃한 칼바위 능선은 이것보다 힘들겠지만 그래도 바라다보는 즐거움을 준다. 내려가면서 계곡과 정상과 얼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을 내려다본다. 이제 내려온 것이다.


교수회관 앞까지 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낙성대 역으로 간다. 마을버스치고는 버스 크기는 시내버스 크기다.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노선이다. 황금노선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서울대 후문으로 가는 길이다. 연세 드신 어른들이 말썽을 피우고 있다. 연세 드신 어른들의 막무가내 행동이 눈살을 짓 뿌리게 한다. 처음에는 어떤 할머니가 버스를 타면서 요금을 내지 않아 기사 아저씨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였는데 조금 지나서 할아버지 그룹이 말썽이다. 할머니는 손자가 뒤늦게 카드를 결제하여 수습하였는데 할아버지 그룹은 수습 불가다. 처음에 마스크를 잘못 써 기사 아저씨와 실랑이를 하였는데 다음은 친구들과 큰소리로 이야기하여서 문제를 일으키고 다음은 하차할 때 카드를 찾지 못하며 하차를 지연시킨다. 5초 이상 내리지 않으니 문을 닫았는데 뒤늦게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 신호대기 중에 있는데 내려 달라고 한다. 같은 동행들이 앞문에서 왜 안 내려 주는 야고 한다. 막무가내 할아버지들이다. 나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고민에 빠트리게 한다.


할아버지들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점점 더 큰소리를 내어서 문제다. 귀에 보청기를 달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그리고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면 어린 시절이 되고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면 고등학생이 된다. 성인이 되어 만난 친구는 성인이 된다.


나이 지긋하게 산을 즐겼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친구들을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서 말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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