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지리산에도 없었다. 음력 2021년을 보냈다.

by 김기만

2022년 겨울은 눈이 없다. 눈이 온 기억은 있는데 눈이 남아 있는 곳이 없다. 눈이 많은 산 덕유산, 소백산을 갔었지만 양지바른 곳은 눈이 없다. 상고대도 없다. 내 기억 속에 2022년은 눈이 없는 겨울로 남을 것 같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서 설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밤 지리산을 향하는 무박 산행길에 올라 본다 무박산행이라야 버스를 잠시 잠을 자는 것이다. 그것이 무박산행이다. 달리는 버스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그렇게 깊게 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잠이 다음날 산행을 시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없게 한다.


오늘도 사당역으로 간다.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산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양재역은 내가 접근하기 어렵고 사당역은 출발하는 지점이라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가장 많이 찾는 장소다. 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먼저 예약을 하여야 한다. 산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산악회는 서울의 경우 예를 들면, 좋은 사람들(http://thealpine.net), 반더룽 산악회(https://cafe.daum.net/wanderung), 다음 매일 산악회, (https://cafe.daum.net/BlueMountainss) 등이 있다. 이들 산악회에 홈페이지에 가면 최소 2주 동안 운행하는 산과 일정이 나와 있고 이를 보고 예약을 하면 된다. 어떤 곳은 회원을 가입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곳은 대표자에게 문자를 보내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약을 한 후 회비를 먼저 납입하여야 한다. 어떤 곳은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곳을 안내산악회라고 한다. 안내산악회는 회비만 내면 산의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등산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을 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아니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점이 있다면 끝나는 시간은 같이 탑승하고 온 사람들을 기준으로 늦은 사람들을 위하여 복귀 시간을 배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빠른 사람들은 산을 내려와서 기다려야 한다.


나는 오늘도 이 버스를 타고 산으로 간다. 산은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고 나에게 주어지는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일주일의 직장 생활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산을 타면서 오로지 산을 타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그 순간만은 모든 것이 해소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내 몸도 건강해진다. 골프 등도 좋지만 경기를 한다는 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이를 하지 않는다. 또, 돈이 많이 들어간다. 등산은 그래도 일주일에 산행 버스를 타는 요금 5만 원 내외면 족하다. 현지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면 그 지역 경기도 활성화시켜 일거양득이다.


오늘은 지리산이다. 2021년 비 온 다음날 천왕봉을 갔다 온 지 6개월 만에 지리산을 간다. 지리산의 등산로는 많다.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성삼재, 백무동, 중산리, 화엄사, 대원사인데 오늘은 거림에서 출발하여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다. 사실 거림이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중산리로 가다가 지친 사람들이 세석에서 탈출하는 장소가 거림이다. 어느 날 산행 버스를 타고 종주를 하였는데, 산악대장이 안내하기를 "성삼재에서 3시 출발하여 11시까지 세석을 통과하여야 중산리에 16시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11시에 세석을 지나지 못하면 거림에서 탈출하여 하산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거림에서 연락을 하면 데리려 가겠습니다." 한 기억이 있는 장소다. 어찌 보면 그것이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2시간,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1시간 30분 그리고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3시간 30분 걸리니 도합 6시간 30분이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출발 예정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사당역에 도착하였다. 밤 시간에 다니는 전철은 간격이 길다. 그래서 약간 일찍 출발하였는데 갈아타는 전철이 바로 도착하여 일찍 도착하였다. 산악대장이 일찍 왔다고 반갑게 맞이하면서 지난주 본인이 다녀온 덕유산의 눈 꽃을 보여준다. 주중에 덕유산을 갔다 왔으며 눈이 있어서 멋있었다. 나는 지리산도 기대해본다고 하였는데,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일출을 물어보니 오늘 지리산 일대가 구름이 많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그것도 없다고 한다. 그래도 무엇인가를 기대한고 간다고 하였다. 산행시간을 물으니 여유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


이번 버스는 중간 기착지가 많다. 안성, 천안 등 휴게소에서 사람을 승차시킨다. 그곳 사람들 중 산행 버스를 타고 가고 싶지만 운행하지 않아 서울에서 내려오는 버스를 탑승하는 것이다. 안내산악회를 운영하는 쪽에서는 어차피 이동하는 과정에서 5분 정도 여유가 없어지겠지만 회원이 추가되는 것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천안의 망향휴게소에서 마지막으로 산객을 태우고 밤을 새워 달린다. 누구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안대를 쓰고 잠을 청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다양하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는 시점에 참을 깨우는 산악대장이 원망스럽지만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산으로 갈 수 없기에 눈을 뜨고 산악대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등산로는 칠흑 같은 어둠이 계속될 것이며 세석대피소 근처에서 여명이 뜨기 시작해 촛대봉에서 일출이 있으면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에 가서 한 번 보고 사진에 담으라고 한다. 그리고 세석 화장실이 작년 리모델링을 하여 좋게 변하였고 추우면 그곳에서 몸을 녹이라고 한다 화장실에서 몸을 녹이는 것은 그렇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세 곳이다.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로타리대피소 등이다.

거림에 탐방안내소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주차를 하고 너도나도 잠을 깨우면서 등산장비를 챙긴다. 헤드랜턴을 머리에 쓰고 겨울용 모자를 쓰고 산으로 하나둘 간다. 헤드랜턴을 쓴 산객들이 마을을 지난다. 개들이 짖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동네 개들은 조용하다. 새벽에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본다. 거림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3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밤을 친구 삼아 걸으면 주변 어느 것도 볼 수 없기에 발걸음은 빨라질 수밖에 없기에 6km 거리가 3시간이 아닌 2시간 30분 이내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너무 많아 빨리 가는 사람은 빨리 가도록 길을 비켜주면서 천천히 걸어 오른다. 3시간을 목표로 하여 걷는다. 어둠속에서 등산로가 잘 보이는 곳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세석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 바로 오르는 코스와 옆으로 가는 가는 코스가 있는데 바로 오르는 코스를 가다가 얼음으로 등산로가 되어 있어 다시 옆으로 가는 코스로 간다. 알바를 한 것이 아니지만 잘못 선택한 길을 바로 잡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세석에 도착하지까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능선 위를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무섭게 울고 있다.


세석까지 오르면서 해발 1000m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오른다. 1000m를 넘어서서 천팔교, 북해도교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4-400m를 오르고 나면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거림에서 중산리까지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코스이다. 이코스는 하산 코스가 적격이다. 세석에서 6km 정도 내려오면 되니 이처럼 좋은 코스가 없을 것이다. 이곳의 북해도교는 100년 이상된 다리로 장빠로(기성)라는 사람의 블로그에 가보면 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에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북해도교라는 지명은 산행을 시작해서 현 위지 도착과 동시에 피부에 찬 기운이 느껴져 추운 지방을 연상케 하는데에서 유래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추운 것을 연상하는 것이 일제시절 일본의 북해도를 아주 추운 곳이라 여겨 지명을 짓었다고 합니다"라는 의견을 들었닥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세석에 도착하여 대피소에 들려서 나도 나도 아침을 해결하는데 나도 동참을 하지만 추위에 올라온 내 몸을 녹이기 급급하다. 동행한 친구들이 있는 산객들은 이곳에서 버너를 열어서 따뜻한 라면을 끌이고 있다. 나는 내 혼자 움직이니 보온물병에서 따뜻한 물을 꺼내어 마시면서 주먹밥을 먹을 뿐이다. 몸에서 열기를 내뿜고 있다. 20분 이상 이곳에서 올라올 때 땀을 식히고 촛대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촛대봉을 오르는데 바람이 거세다. 촛대봉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세석대피소의 가로등이 밤에 멀리 있는 오두막에 불이 켜진 모습이다. 촛대봉에 올라 멀리 천왕봉과 영신봉에서 시작하는 지리 남부 능선을 둘러본다. 거림에서 세석을 거치지 않고 촛대봉을 바로 오르는 길이 이곳에 있다. 촛대봉 정상부에는 높지 않은 바위들이 곳곳에 흩어져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촛농이 떨어져 굳은 모습 같다 하여 촛대봉이라고 부른다.

이제 연하선경을 보러 간다. 연하선경은 세석에서 장터목 구간을 이르는 말인데 실제적으로는 연하봉을 오르기 직전의 아름다운 능선길을 말한다. 능선을 따라 오솔길이 멋있게 나있다. 여름이라면 감상할 수 있는 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찬바람을 몰아치고 있다. 촛대봉까지는 발에 아무렇지 않게 걸을 수 있었으나 촛대봉을 내려가려고 보니 미끄럽다. 이제는 발밑에 아이젠이 필요하다. 천왕봉까지 아이젠은 필수다. 음지다. 이제는 밝아졌다. 언제 일출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일출이 있었다. 거친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다만, 눈은 바닥에 깔려 있을 뿐이다. 양지바른 곳은 눈이 없다. 해발 1700m 고지에도 눈이 없다. 사실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은 해발 1900m이지만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연하선경을 바라다보는데 찬바람이 너무 거세게 얼굴을 때리고 사람들이 서있지 못하게 하니 잠시 짬을 내어 연하선경을 담고 연하선경으로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돌아서서 이 길을 쳐다보자 이 마음뿐이다. 영하 10도 이하에서 바람이 부니 얼굴에 냉기만 가득하고 안면 마스크를 하고 모두 지나갈 뿐이다. 연하봉(1,721m)과 촛대봉(1,703m) 두 봉우리 사이에서는 가끔 구름 이 흘러가기도 하는데, 이런 광경을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연하봉은 조선시대에 남명 조식에 의해 쓰인 '유두류록'에는 연하봉이 무명의 봉우리로 등장하였는데, 연하봉의 이름이 지어진 것은 1970년대로, 당시 지리산 탐방로를 개척한 산악회인 '연하반'이 산악회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하봉을 지나면서 보니 제석봉과 천왕봉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 연하봉을 오르면 이제는 끝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저 아래 장터목대피소가 있고 그곳을 지나 제석봉을 오르고 천왕봉을 지나면 오늘 오르는 산은 끝이고 내려가면 끝이다. 장터목대피소가 자리 잡은 곳의 해발고도는 약 1,670m로 이는 한국의 건물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지리산이 한반도 남쪽의 육지에서 가장 높고 그곳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피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터목 대피소는 '하늘 아래 첫 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중산리 왼쪽으로 내려가면 백무동 직진으로 가면 천왕봉이다. 화장실도 가고 대피소 취사장으로 가고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제석봉을 오른다. 제석봉을 바로 오르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계단마다 얼음이 가득하다. 조심스럽게 오를 뿐이다. 올라가는 것이 내려오는 것이 힘들다. 그래도 나는 오른다. 제석봉에서 고사목을 보고 이제 고사목을 제치고 구상나무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저 고사목들이 불법적인 도벌꾼들에 의하여 발생한 것인데 제석봉의 운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뒤돌아보면 연하봉을 비롯하여 봉우리들이 한층 한층 쌓여있다. 멋있는 운치를 그대로 보여준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하여 이른 새벽 이 봉을 오른 기억이 있다.


제석봉을 지나서 천왕봉으로 간다.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고 얼음들이 가득하다. 통천문을 지나면서 얼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통천문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어디나 이러한 돌문을 지나면 통천문이라고 한다. 하늘로 향하는 문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중산리에서 천황봉을 오르는 길을 통천길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구상나무들이 하늘로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 나무들의 가지들이 한쪽 방향으로만 서있다. 지리산의 바람들이 거세게 불어서 정상을 향하는 나뭇가지만 살아남았다. 천왕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조심조심 내려오고 있다.

천왕봉을 오르고 또 내려본다. 한국을 내려다본다. 천왕봉 정상석에 쓰여있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原되다" 그대로다. 사람들은 올랐다는 기쁨과 함께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오늘은 1월 말이다. 하지만, 음력으로는 아직 섣달이다. 그믐에 다가가고 있다. 금년을 천왕봉에서 보내고 내려온다. 1년에 한 번쯤 지리산 정상에 있어본다. 하지만, 지리산 정상의 겨울바람이 정상에 사람들을 남겨두지 않는다. 중산리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아이젠이 올라온다. 눈이 없는 것 같다. 중산리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열을 내면서 올라왔는데 바람에 휘둘러 서둘러 아이젠을 착용하고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내려가고 장터목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중산리 쪽으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천왕봉에서 중산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10m로 내려오지 않았는데 바람이 없다. 따뜻한 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자리 잡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내려 갈길을 가름해본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바로 내려간다.

중산리로 내려가면서 가장 유명한 것이 개선문과 천왕샘이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천왕샘이고 개선문이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서 내가 걸은 길을 돌아본다. 천왕봉을 옆으로 하여 제석봉과 연하봉 등의 능성이 그대로 보여주고 아래로 층층이 능선이 이어졌다. 여름이면 천왕샘에 물이 있겠지만 겨울에는 없다. 겨울에 눈도 없다. 그늘진 곳에는 눈이 아니고 얼음이 있다. 그래도 중산리까지 내려가는 길은 가파름의 연속이기 눈이 없기를 바라면서 내려간다. 어느 곳에서도 눈을 보지 못하고 그냥 바위계단을 내려간다. 힘겹게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교차하는데 내려가는 사람들이 더 힘든 표정이다. 무릎이 피로하여서 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천천히 내려간다. 올라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힘들지만 한 번쯤 쉬면 에너지가 보충되지만 무릎은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계사를 지나서 로타리대피소 앉아 쉬고 있다. 이른 아침 천왕봉을 올랐던 사람들이 내려왔기에 이제는 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순두류까지 내려가면 버스가 있다. 오전에는 11:30분이 막차이고 오후에는 첫차가 13:40분이다. 내가 내려온 시간이 11시 30분쯤이니 버스를 타는 것보다. 중산리로 직접 내려가는 등산로로 내려가면 버스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1시면 입구까지 가는데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내려왔다. 탐방지원센터~순두류 간 정기버스 노선은 하부주차장 기준으로 평일 오전 8시~오후 4시 30분까지 매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공휴일에는 오전 6시~오후 5시 30분까지 매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버스요금은 성인 2000원, 국가유공자 및 청소년 , 어린이등은 1000원이다. 이 구간의 노선버스를 이용하면 중산리탐방지원센터(두류동)에서 법계사를 거쳐 칼바위로 가던 탐방코스가 순두류를 거치는 코스로 바뀌면 중산리~천왕봉 간 등정 시간이 1시간 30분가량 준다.

나는 내려간다. 칼바위 삼거리까지 내려간다. 너무 지겹다. 젊은 친구 셋이서 재미있게 내려간다. 하지만, 이 친구들도 지겨운지 쉬고 있다. 망바위 근처에서 천왕봉을 그대로 본다. 천왕봉을 볼 수 있다고 망바위인 것 같다. 작년 여름 이곳을 왔을 때에는 구름이 가득하여 볼 수 없었고 망바위에서 무엇을 볼 것인지 궁금하였는데 오늘은 망바위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었으며 천왕봉을 볼 수 있었다.

가족들이 올라오고 있다. 힘겹게 올라오고 나서 물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물을 자동차에 두고 온 것에 대하여 티격태격이다. 나는 물이 그대로다. 추운 날씨에 물이 그렇게 부족하지 않아서 500ml 한 병을 그들에게 주고 내려온다.


또 다른 가족을 만났다. 엄마와 아빠 딸이 같이 오른다. 지금 오르면 천왕봉까지 못 가는데 생각하는데 아빠가 초등학생인 딸에게 너 정상까지 가면 소원 들어줄게 딸이 아빠에게 아빠 돈 많아 나는 닌텐도 게임기가 갖고 싶어, 그거 80만 원이 넘어, 참 아이 생각이 정겹다. 아빠를 생각하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돈의 가치가 그리고 아이가 갖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학년에 남자애들이 갖고 놀고 있는데 부러웠다고 한다. 그 아이는 지리산 정상을 가지 않아도 오늘쯤이면 닌텐도 게임기를 갖고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니까 그렇다.


칼바위 삼거리에서 장터목 쪽에서 오는 사람들도 쉬고 있고 법계사 쪽에서 내려온 사람들도 쉬고 있다. 너무 덥다. 천왕봉 정상은 영하 10도 이하인데 이곳은 영상 7도가 넘어서고 있다. 자켓을 벗어서 배낭에 넣고 너도나도 이제 탐방지원센터로 가고 있다.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1시다. 이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버스는 4시에 출발한다고 하는데 나는 1시에 도착한 것이다. 약속은 약속이고 따뜻한 햇빛에 앉아서 땀도 식히고 신발도 벗고 나만의 여유를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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