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달달한 것들이 주는 즐거움
과테말라 산 이시드로 차카야 + 단호박 피자
단호박 1/2개, 양파 1/4개, 토르티야 1장, 모차렐라 치즈, 발사믹 글레이즈, 레몬오일 약간씩, 새싹채소 120g. 단호박은 깨끗이 씻어 채칼로 껍질째 얇게 자른다. 양파는 곱게 채 썰어 찬물에 담근다. 맵고 아린 맛을 뺀다. 토르티야 위에 양파와 단호박을 올린다. 모차렐라 치즈를 뿌린다. 200°C로 열한 오븐에 10분간 굽는다. 피자 위에 새싹채소를 올린다. 레몬오일과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린다. 영양 백점 단호박 간식이 만들어진다. 맥주랑 어울린다. 일요일, 봄꽃 분분한 저녁에 집에서 먹는다. 단호박의 달콤한 맛이 좋다. 한 잔 술이 어렵다면 커피랑 먹자.
오늘의 커피는 과테말라 산 이시드로 차카야. 햇빛 좋고 공기 좋은 산지에서 태어났다. 산꼭대기까지는 아닌 농장에서 잘 자란 열매다. 커피나무는 푸른 하늘과 깨끗한 구름을 보며 열매를 키웠다. 사과향이 난다. 메이플 시럽처럼 달콤한 단맛이 있다. 고소한 아몬드. 너트류의 후미가 좋다. 단호박 피자랑 쑥스럽게 어울린다. 오늘의 커피는 한 사발 가득 먹자. 기분이 좋아진다. 노릇노릇 맛있는 간식을 앞에 놓고 가족들이 둘러앉았다. 따뜻함과 담백함을 즐긴다. 건강에 좋은 간식이다. 만들기 쉽고 깔끔 촉촉한 간식 하나로 가족들은 웃는다. 한 끼 식사로 대체한다.
긴 시간 공들여 만들지 않아도 되는 간식이 많음을 배우는 중이다. 요리에 관심 없고 서툴다. 잘 차려 먹는 일에 진심이 아니기에 대충 먹고살았다.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던 날, 사는 게 힘들고 피곤했던 어느 날 지인의 인별그램에서 다양한 홈베이킹 레시피를 만났다. 특별한 도구 없이 만들 수 있는 과자가 여러 개 있고 아름다운 접시에 올려두고 먹어야 할 것 같지만 후다닥 만들어지는 빵도 있었다. 레시피를 구경하며 요리, 음식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단호박 피자를 만든 이유다. 달달한 것들과 달달한 일요일을 커피 향에 실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