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가 많이 내리던 날 그날따라 불만 고객이 많아 짜증이 많이 난 콜센터 상담사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에는 매우 어려 보이는 여자 꼬마 아이가 자신의 호출기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러나 호출기 번호의 가입자 이름이 남자 인 듯하고 장난 전화 같아서 호출기가 본인의 것이 맞느냐고 확인을 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자기가 가입자의 누나라면서 막무가내로 호출기의 비밀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콜센터 상담원이 비밀번호는 본인 아니면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하자 그 아이는 자기 동생은 죽었고 죽은 사람이 어떻게 전화를 하냐고 따졌다.
이에 화가 난 상담사도 그럼 명의 변경을 해야 하니 사망진단서와 전화한 사람의 신분증 그리고 미성년자이니 부모 동의서를 보내라고 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아빠를 바꿔 주었습니다. 상담사는 아이의 아빠에게 비밀번호 열람 때문에 호출기 가입자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아빠는 우리 아들은 정말로 6개월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상담사는 장난 전화 인지 알았다 그것이 사실인 것은 알고 미안해지기 시작하였다.
잠시 정적이 흐르는 사이 아빠가 아이에게 왜 동생의 호출기 비밀 번호를 알려고 했냐고 물으니 아이는 화난 목소리로 엄마가 자꾸 동생의 호출 번호로 전화해 동생이 녹음해 놓은 인사말을 들으면서 계속 울기만 한다고 비밀 번호 알아서 메시지를 지우려고 했다고 한다.
상담사는 그 아빠에게 명의 변경 절차를 알려준 후 전화를 끊고 조심스럽게 동생의 호출 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안녕하세요?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라는 음성메시지가 녹음되어 있었다.
상담사는 아이 엄마가 아들의 호출기에 녹음되어있는 자식의 목소리를 들으며 매일 울었을 것을 생각하며 한없는 슬픔에 다른 상담전화받는 것을 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