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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유로의 작은 기적

by 낭만 테크 김사부
100유로의 작은 기적.jpg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 주변의 경치는 매우 아름다워 나름 사람들에게 주말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따라서 이곳 주민들의 주 수입원은 주로 외부 관광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 형편이 좋아지지만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의 살림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외부 관광객의 발길은 끊어지고 이 마을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리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구입하여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오랜만에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호텔에 예약이 들어오고 100유로의 예약금이 입금

되었다.


이 호텔주인은 매우 기뻐하며 그동안 외상으로 머리를 깎았던 이발소 주인에게 100유로를 갚았다.

그러자 이 이발소 주인은 생계를 위해 이웃에게 빌렸던 100유로를 갚았다.

그 이웃 또한 그동안 식사를 위해 외상으로 구입한 스테이크 가격으로 정육점 주인에게 100유로를 돌려주었다. 그렇게 정육점 주인은 세탁소 주인에게, 세탁소 주인은 편의점 가게 주인에게, 편의점 가게 주인은 보일러 수리공에게 그간 빌렸던 돈 100유로를 갚았다.


그리고 며칠 후 그 100유로는 다시 호텔 주인에게 돌아왔다. 얼마 전 한 주민이 다 지불하지 못했던 파티 연회비 잔금을 갚은 것이었다. 그렇게 100유로는 며칠 동안 온 마을의 여러 사람을 거쳐 다시 호텔 주인에게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에 호텔예약을 했던 고객이 예약취소를 하고 예약금 100유로 환불을 요구하였다.

그러자 호텔 주인은 100유로를 고객에게 돌려주었다.

이렇게 마을에 들어왔다 빠져나간 100유로 때문에 호텔 주인을 포함한 마을 주민 그 누구도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본 사람은 전혀 없었다

.

그런데 신기한 일이 생겼다. 온 마을 사람들이 각각 가지고 있었던 100유로의 부채가 모조리 사라진 것이다. 아무도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본 사람은 없는데 각자가 가지고 있었던 빚이 모두 없어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들어온 100유로가 만든 신기한 작은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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