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 여직원분은 누구?"

제가 팀장입니다만…

by KEIDY

30대 중반, 여자, 팀장. 아직까지는 나이와 성별에서 오는 편견이 있다.


얼마 전, 업무 관련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을 일이 있었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고, 우리 팀원 중 한 명은 그 분과 안면이 있었는데 마침 이 근처에 올 일이 있다고 하여 잠깐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


우리 회사는 자율복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막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슬리퍼를 찍찍 끌고 다니거나... 하지는 않고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이 아니기 때문에 티셔츠+청바지+운동화 조합으로 많이 입는다. 그 날도 굉장히 편안하게(?) 입고 출근했었다.


분명 우리 팀원은 그 분께 팀장님이 새로 오셔서 소개시켜 드린다고 말 했을 것이다. 통화하는 내용을 옆에서 살짝 들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그 분은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이었고 정장을 입고 계셨다. 그래도 사람을 많이 만나는 분 답게 얼굴에는 웃음을 띄고 있었다.


나를 처음 본 순간, 그 분은 우리 팀원에게 "이 여직원분은 누구...?" 라고 하셨다.

그 때 정적이 흘렀을 것이다. 나의 표정은 기억 안 나지만 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당황한 팀원은 재빨리 말했다. "아, 아까 팀장님 소개시켜드린다고 했었죠. 저희 팀장님이십니다."

또 한 번의 침묵이 흘렀다.


그 분은 어색하게 웃으시며 "하하...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라며 인사를 하였고 명함을 주고받고 바로 미팅을 가졌는데, 마침 내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쎄했던 자리를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그 분은 정말로 궁금한 표정으로 "이 여직원분은 누구...?"라고 했었다.

저 사람이 설마 팀장이겠어,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스운 에피소드 인데, 그 짧은 찰나에 많은 생각이 스쳤다.


아직 현직에서 활발히 일 하고 계시는 분이었는데 요새는 나이가 많지 않은(?) 여자들도 팀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하셨을 거다. 그리고 내가 회사를 다닌 연차 대비하여 나이가 많지 않은 것 뿐이어서 내가 실제로 업무를 얼만큼 오래 했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끔 오해하는 것이, 일을 엄청 잘 해서 특급승진을 한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 사실은 나름의 긴 업무경력을 인정받아서 팀장 직책을 달고 있는 것 뿐인데...


이번에는 너무 당혹스러워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 했지만 다음번에는 당당하게, "제가 팀장입니다." 라고 말하련다. 30대 여자도 팀장이 될 수 있고,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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