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매주 목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메일 하나가 저에게 배달(?)됩니다. 배민의 뉴스레터로, 비하인드 스토리와 에디터들의 음식 에세이까지 소개해주는 <주간 배짱이>입니다. 글들을 살펴보다 발견한 문장이 있는데 너무 와 닿았습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종종 나 자신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지?
나는 어떨 때 행복했지?
아니, 나 어떤 사람이었지?
하루 끝에 이런 질문들과 마주하면
조금은 걱정되고 약간은 서글픕니다.
하지만 일상을 조금만 세심히 들여다보면
잊고 있던 내 모습과 다시 만나곤 하는데요. (중략)
사실 저 문장들을 읽고 나서 정말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각종 뉴스레터와 SNS에서 글을 쓰시는 분들이나 마케터, 디자이너 등 감각이 있으신 분들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렇게 본인들의 위치에 지금 있는 거겠죠. 그래서 다시 한번 나에게 물어봤습니다.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유년시절부터 이야기를 하긴 너무 길어지고, 직장생활만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27세 신입으로 입사를 하여 지금까지 한 회사만 쭈욱 다니고 있었으나,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7개월째 무급휴직 상태. 영업관리와 경영관리 그리고 기획부서까지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업무와 프로젝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봤다는 정도? 대외 또는 사내 활동은 거의 안 했다시피 했으며, 수익창출을 위한 서브잡은 거의 없다시피 지내왔습니다. 이쯤 이야기하면 금/은수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으나,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전형적인 흙수저에서 흰쌀을 올릴 정도(?) 무튼, 고봉밥까지는 맞겠습니다. 각설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적은 만들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 점점 생일날 연락 오는 횟수가 적어 짐에 따라 '아, 내가 헛살아가고 있나?' 싶다가도 금세 돌아서버리면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주도에 살면서 약 세 번 정도의 태풍을 만났었는데, 그때마다 연락해준 고마운 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더 잘하고 보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얼 가장 좋아하고, 무얼 할 때 가장 행복해할까? 고민할 시간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떠올랐으니까요. 구글맵으로 제가 가장 흥미 있어하는 곳(서점, 카페, 미술관, 맛집, 바)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습니다. 마치 핫플레이스나 가오픈 등을 먼저 찾았다는(?) 소소한 행복을 느낍니다. 요즘 MZ세대들도 과거 세대들처럼 자기만 알고 싶어 공유를 안 하기보다 일부러 자기가 찾은 핫플을 SNS에 공유를 하여 '내가 먼저 갔다 그래서 공유하겠다'는 인식이 점점 늘어나 덕분에 다양한 곳들을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나름 제 방식대로 가볼 예정인 곳은 파란색, 방문했던 곳은 노란색, 책에서 스테디셀러가 있듯이 꾸준하게 사랑받거나 노포인곳은 초록색으로 표시합니다. 환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보지 않는 게 좋으실듯합니다.
하나하나 저장하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여긴 우리나라일 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핫플레이스를 모으다 보니, 아래와 같이 나라별로도 모으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네이버는 우리나라에만 한정되어있는 지도 플랫폼이라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구글로 체크를 해두면 코로나가 물러나고 해외여행을 갈 때 정말 유익해서 미리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을 해두고 있었습니다.
휴대폰이랑 연동이 되기에 언제 어디서든 데이트 장소에 스트레스 안 받고 가볼 수 있으며, 가끔 여기 꼭 가봐야지! 했다가 잊어버린 뒤(정보의 과다함으로), 우연히 간 여행에서 가게 된 경험(특히 이번 제주도에서)이 있다 보니 당분간은 계속해서 할 예정입니다. 언제 그만둘지 혹은 다른 플랫폼이 나와서 옮길지는 모르겠으나, 구글이 망하지 않은 이상 계속할 것 같습니다. 아! 추가적으로, 최근 책미남로드_한국편으로 구글시트로 방문했던 곳에 대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엑셀 형태라서 필터 정리를 하여 누군가가 저에게 지역별 어떤 곳을 가고자 한다고 할 때 추천해주기 편해서 했던 작업인데 이것 또한 계속해서 시스템화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강구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과 같이 스스로 찾아서 하고자 하는 일이 아무래도 제가 지금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서는 혹시 본인이 알고 있는 정리 및 지도 앱이나 플랫폼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