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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Sep 11. 2020

'아침형 인간'이 뭐라고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아침형 인간’을 처음 시도한지도 벌써 1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전기장판의 유혹을 뿌리치고 겨울 시즌부터 꾸준히 해온 결과 주말을 빼고도 5시 기상이 가능하였다. 물론, 전날 야근과 회식이 있으면 아침이 힘들긴 하지만 말이다. 되도록이면 야근이랑 회식을 안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뭐 건강도 챙기고 1석 2조가 아닐까 싶다.(중략) 

위 내용을 조금 더 읽고 싶으시다면, 제가 2016년 2월 27일에 썼던 너도 나도 "아침형 인간" 을 이어서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2020년 9월까지 거의 5년 가까이 '아침형 인간'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름의 엑셀 파일로 정리를 하여 성공/실패 유무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습관 된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으나 저도 사람인지라 전날 회식 또는 약속이 있거나 또는 낮잠을 자서 밤에 잠이 안 오는 경우를 제외하곤 웬만해선 5시에 일어납니다. (전날 밤 11시에 취침한다는 가정하) 계절의 특성상 봄과 여름, 초가을까지는 쉽게 성공하나 아무래도 온돌과 전기장판의 힘을 받는 겨울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저는 작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챌린저스' 가 있습니다. 5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최대 7시 30분까지 본인이 기상미션을 수행하는 것인데요, 주말을 제외하기에 부담도 적고 금액도 천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걸 수가 있습니다. 1회 실패만 할 경우 원금만 가져간다고 보시면 되겠으며, 2회부터는 전체 달성률의 실패율에 따라 본인이 걸었던 금액을 차감하게 됩니다. 미션을 모두 성공하면 실패 참가자의 차감 금액을 N/1로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전 참여자가 100% 성공한다면? 그땐 10원만 받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듯 누군가는 상금이 중요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챌린저스 취지에 맞게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습관화 형성이 중요하다고 여길 수가 있겠습니다. 저는 반반인 것 같습니다(하하하) 무튼 저에게 있어서 없어서 안될 앱이 되어버렸습니다. 


간혹 지인들이 아침형 인간의 어떤 점이 좋냐며 물어봅니다. 개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우선 저는 집중이 밤보다는 새벽 아침이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밤은 감성적이고, 아침은 이성적이라고 어떤 책에서 말하던데 그 부분도 적극 공감합니다. 반대말이 올빼미형 인간이라고들 하는데, 누가 맞고 틀리고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가장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어나 물 한잔을 마시며, 세안을 하고 커피를 내립니다. 커피는 여름을 제외하곤 대부분 원두를 직접 갈아 푸어 오버를 하여 나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므로 잠을 떨쳐낼 수 있습니다. 그 뒤엔 예상들 하셨겠지만 독서를 합니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읽곤 하는데 한두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렇게 읽고 난 책들을 제가 #출근전한권읽기 식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곤 합니다. 


상황에 따라 저는 유동적으로 독서시간을 줄이고, 빨래를 하거나, 당일 오후 미팅이 있어서 사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거나 저녁 약속에 있어 장소 섭외를 알아보는 등 출근 전에 대부분 하고 있으며, 가능합니다. ⏤ 여기까지가 7개월 전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 지금은 무급휴직 상태라 아침형 인간은 그대로 실천을 하되(습관이 이 된 거겠죠?) 남는 시간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오후 8-9시 사이에(원래는 출근 지옥철을 탑승 중이었겠지만) 조침을 합니다. 길게는 아니고 10-30분 사이입니다. 이후 오전 운동을 하며 점심은 집에서 간단하게 먹은 뒤, 카페를 가거나 서점탐방 등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 뭐라고 대수롭게 거창하게 말하는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전 1도 강요한 적 없으며 지금의 삶을 만족하기에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침형 인간을 실천할 예정입니다. 이것들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100페이지, 집 마당 산책, 커피 한잔의 여유, 뉴스레터 2~3개 정독, 새소리와 바람소리 들어보기" 



"일생의 계획은 젊은 시절에 달려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달려 있다.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 한 일이 없게 된다."

-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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