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이번 주 주말은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노을이 곧 질 무렵. 집 근처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글을 쓰면서 간헐적으로 사람과 차 구경, 이따금씩 커피 한 모금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창가 자리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자리이긴 한데, 직장 다니던 시절 주말엔 거의 안 왔었습니다. (왔어도 토요일 반나절 정도?) 왜냐하면 저에게 주말은 평일의 전투적인 업무로 인하여 충분한 쉼이 필요하기에 늦잠을 자거나 밀렸던 TV 프로그램 혹은 영화를 보기 일쑤였으니 말입니다. ⏤ 모든 직장인들은 공감할 테지요 ⏤ 그러나 막상 일을 쉬고 있으니 생각보다 평일과 주말에 대한 개념이 사라진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간혹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며칠인지도 헷갈리거나 아니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직장인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은 주말이 끝나가는 이 시간이 아쉽기만 할 테고 다시 주말을 기대하며 한주를 열심히 달릴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너무나도 그리운 감정입니다.
각설하고, 20일째 달리고 있는 "하루 1개씩 총 100일을 글을 쓰기"를 중간 점검할 겸 밴드에 접속해봅니다. 헉.. 정말? 트루? 멤버들의 인증현황 리스트를 계속해서 드래그하며 와.. 감탄 연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솔직히 참여자 중 1/5 시점이 되었으니 그래도 20-30명 정도만 하고 있지 않을까 하였는데, 거진 4/5가 20일 연속으로 성공하고 있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약간의 허탈함과 어이없음이 있었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이 세상엔 대단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과 '꾸준함과 성실함을 장착한 사람들은 더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자만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실패한 게 아니며 것보다 다음 40-50일째 되는 날의 저의 글솜씨가 궁금할 뿐입니다. 좀 더 나아졌으려나? 아님 계속해서 헛소리만 내놓으려나? 아! 이직 준비해하는데.. 구직 사이트 들어가야 하는데 브런치 글만 쓰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니 그저 이 말만 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그럼에도
한 주 수고 많았어!
#우리존재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