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올해 들어 글을 열심히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항상 머리속으로 생각만 할 뿐 실재로 실천을 하지 않은 채 보낸 세월만 수년간 허송세월.....
글의 주제를 정하고 구성을 짜며 스토리를 구상하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을 읽어 보았다.
2019년 6월경 SF소설이라는 장르의 옷을 입고 이 책이 출시되었다.
몇 해전부터 조남주 작가를 비롯한 젊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두드러진 출판시장이었는데 김초엽 작가
역시 그 중 한명으로 그의 소설은 출시되고 나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는 베스트셀러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는 총 7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소설집이며 책의 홍보 띠지에도 적어
놓았듯이 SF장르의 소설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SF소설이라고 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시리즈'나 '천사들의 제국'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김초엽 작가의 소설은 전혀 다른 결을 띄고 있는
SF소설이었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큰 흐름은 분명 우주탐험이라던가 디지털장례같은 공상과학적인 요소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나 작가가 실상 말하고 싶은 것은 무지에서 오는 사람들의 편견과 공격성 , 극과 극에 달하는 감정의 소모에서 오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1편당 15분에서 2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가 되었다.
#첫번째 이야기./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두번째 이야기../ 스펙트럼
#세번째 이야기.../ 공생 가설
#네번째 이야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다섯번째 이야기...../ 감정의 물성
#여섯번째 이야기....../ 관내분실
#일곱번째 이야기......./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7개의 에피소드 중 4개는 우주탐험과 미지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였고 나머지는 사람의 감정을 살 수 있는 물질에 관한 이야기와 죽음 이후 사람의 의식을 디지털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어머니의 의식을 찾고 싶어한 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소설의 장르가 SF이긴 하지만 이제껏 읽었던 SF소설처럼 과학적인 요소가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아니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수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소설이었다.
또한 모든 에피소드들이 고정된 기-승-전-결이 구성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운을
남기게끔 이야기의 끝맺음을 맺고 있다.
7개의 에피소드중 기억에 남는 건 책의 메인 제목인 네번째 이야기보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였다.
언제일지도 모르는 어떤 시점에 인류는 다른 은하계로 통하는 터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우주비행사 선발과정에 주인공이 참여하게 된다.
주인공 가윤은 그녀의 우상이었던 이모 재경을 통해 우주비행사를 꿈꾸게 되었는데 가윤 이전에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우주비행사였던 이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에 다른 이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인공의 심리와 이미 사라진 이모의 마음을 주인공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윤의 이모 재경은 비혼모에 여자였고 또한 왜소한 동양인이었다. 재경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 재능과
견고한 정신력보다 세상사람들은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만 오해과 편견을 가지고 재경에게 비난을 가했고
재경은 그런 세상으로부터 나름의 탈출을 하게 된다.가윤은 그런 이모를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자신 역시 이모와 똑같은 길을 가게 되면서 점점 이해하게 된다.
모든 에피소드가 사건이 있고 풀이하는 과정이 있고 결말이 이루어지는 구성의 소설처럼 이야기전개의 속도를 따라가려고 집중해서 읽은 것이 아니라 에세이처럼 상념이 구름처럼 붕붕 떠오르며 애틋한 마음에 읽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