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관하여>
나는 동물을 좋아하는가.
흠...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좋아하지도 않는, 호감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동물은 동물원에 가야지만 만날 수 있는 동물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들
마주치는 반려견,반려묘라는 호칭을 지닌 강아지와 고양이를 말한다.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공원이나 집앞 놀이터 또는 아파트 단지안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언제부턴가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리의 삶에 그들의
존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그 비중과는 별개로 인간은 반려동물이라는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한달 전 쯤이다. 뉴스에 해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로 인하여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과 변덕스런 마음때문에 이유없이 버려져 종국에는 안락사까지 당하는 수십만의
반려동물.특히 휴가철에 주인에게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다고 한다.
뉴스를 전달하는 기자의 딱딱한 목소리와는 대비되게 화면 속에서는 꼬리를 흔들며 카메라를 향해
돌진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을까.모를 일이다.
어쩌면 자신들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렇게 꼬리를 흔들며 자신들을 봐달라고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꼭 강아지나 고양이로만 한정되지 않고 사람들의 취향이 특이한건지
도마뱀이나 거미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저기 어딘가의 조만장자는 과시욕의 발현인지 모르지만
치타를 키우기도 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어릴 때 본 괴수영화 중에 '엘리게이터'라는 영화가 있었다.어쩌면 나와 비슷한 나이대라면 봤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
축제가 열리는 어느 마을의 어느 날 , 축제를 구경나온 소녀는 새끼악어 한마리를 집에 데리고 오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가 하수구에 새끼악어를 버리게 되고 수년이 지난 후 유전자실험으로 죽은 개의 사체들을
먹고 자란 악어는 수미터에 달하는 괴물이 되어 사람들을 잡아 먹는 이야기였는데 인간의 이기심이
그대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였다.
실제로 괴물악어가 출몰해서 사람들을 잡아먹는 일은 없지만 버려진 유기견들이 난폭한 공격성을
지닌 들개가 되어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은 일어나고 있다.
유기견뿐만 아니라 길고양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명 길냥이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사람과 그것을 제지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고양이를 죽여서 대로변에 전시하듯 그 사체를 내 건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개를 트럭에 묶어서 끌고 가는 인간,멀쩡한 개를 땅에 머리만 남기고 파묻는 인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건소식에 몸소리가 쳐지기도 한다.
반대로 덩치 큰 개들이 사람들을 공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 역시 발생하고 있다.
언젠가는 동물들이 인간들을 향해 복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기도 한다.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는 동물이다.또한 현대사회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그에 따라 사람들은 직접 만나는 것보다 디지털 세상에서 자주 만나게 되고
만남과 이별이 손쇱고 빨라지지기도 했다.
그 때문일까.사람들은 외로움을 쉽게 느끼게 되었고 타인 또는 다른 생명에 대한 공감능력이나
책임감이 많이 사라진 듯 하다.
만남과 이별이 쉽고 빨라졌듯이 반려동물 또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닌지.
어릴 때 일명 똥개 한 마리를 집에서 키웠던 적이 있었다.이름도 털 색깔과 똑같이 누렁이라고
지어줬는데 어느 날 학교를 다녀오니 누렁이가 도망가 버렸다고 했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다른 데 팔아버린 거였지만.
반려동물에 관한 뉴스를 볼 때면 어린 시절 함께 놀던 누렁이가 생각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