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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학문 공동체를 만나면
‘힘에의 의지’가 살아난다

지식생태학 박사 원우회 만남이 주는 멋진 맛남을 반추하며

이런 학문 공동체를 만나면 힘에의 의지가 살아난다

지식생태학 박사 원우회 만남이 주는 멋진 맛남을 반추하며



스피노자는 자기를 보존하는 능력, 곧 본인의 존재 속에 계속해서 머무르려는 노력을 코나투스(conatus)라고 정의했다. 어떠한 개체가 자기 존재를 유지하려는 힘 또는 의지를 가리키는 철학적 개념으로 ‘노력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 코너(cōnor)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한다. 외부적 압력이 가해져도 자신의 본성을 지켜내려는 안간힘이다. 자기 존재의 유지, 자기 보존의 의지는 생명현상을 본능이지만 다른 한 편에서 보면 치명적인 위기일 수도 있다. 때로는 자기 보존을 포기하고 새로운 자기로 변신하려는 노력이 전제될 때 나는 어제와 나와 결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스피노자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개념을 비판하고 그걸 넘어서려고 한다. 니체는 오히려 모든 개체는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아니라 자기를 넘어서려고 몸부림을 친다고 한다. ‘발버둥 치며 오늘의 나와 다른 새로운 나로 부단히 성장하려는 의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저기로 가려는 상승작용의 의지를 니체는 힘에의 의지’라고 정의한다. 어떤 일을 하면 힘이 솟아나지만 어떤 일을 하면 있었던 힘도 줄어들 정도로 하기 싫은 게 있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는 내가 하면 행복한 에너지가 샘솟는 에너지다. 나는 낯선 책을 읽고 뇌에 충격을 주는 공부를 할 때 강하다고 느낀다. 


나아가 인식과 관심의 공동체 내부에서 함께 논의하고 해석하며 논리를 가다듬어 나가는 학문 공동체 구성원들과 더불어 공부할 때 강한 힘에의 의지를 느낀다. 니체의 힘에의 의지는 서로가 서로에 힘이 되는 일을 통해 혼자 할 수 없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다는 점에서 인간 존재의 생명력뿐만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의 생명력을 창조하려는 의지로 발전시킨 것이다.


오늘의 나를 벗어나 새로운 변신하려는 안간힘을 쓸 때 없었던 힘도 생긴다. 위버멘쉬는 그렇게 늘 힘에의 의지가 통하는 사람과 만남을 통해 공동체의 연대를 만들어가면서 함께 공부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행복을 느끼며 주어진 운명을 언제나 새롭게 창조하려고 노력한다.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파티(amor fati)는 운명에 대한 사랑(love of fate, 運命愛)을 의미한다. 숙제하면서 괴로운 인생을 살거나 아무렇게나 살지 말고 파티하면서 축제처럼 살아가라는 말이다. 지식생태학을 함께 공부하면서 어제와 나와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나로 변신을 꿈꾸는 위버멘쉬들의 모임에서 우리는 만나면 서로에게 힘을 주는 힘에의 의지를 갖고 있다. 



주어진 운명을 탓하지 않고 부단히 변신을 거듭하는 공부를 통해 오늘과 다른 모든 순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영원회귀의 삶을 추구한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반복되어서 심장이 뛰는 삶은 앎으로 삶을 재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삶이 곧 앎이고 앎이 곧 함인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철학을 추구한다.



“캄캄한 밤길을 끝없이 걸어갈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은 튼튼한 다리도 억센 날개도 아닌, 친구의 발걸음 소리이다” 발터 벤야민의 말이다.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갖고 쉽지 않은 현실을 공부를 매개로 살아가려는 우리들에게 선후배나 동료는 언제나 힘에의 의지를 부추기는 원동력이다. 오늘도 나의 학문적 동반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며 저마다의 분야에서 혁명을 꿈꿔 본다.



니체는 왜 나체가 되었을까요?


니체에게 배우는 신체 철학과

니체를 알면 주체로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유영만 버전, 《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1탄

https://www.youtube.com/watch?v=ZP_2mSUk_dc&t=141s  


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2탄

https://www.youtube.com/watch?v=CLmW-vHEw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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