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상처를 전달하는 삶의 메신저가 겪은 경험적 얼룩과 무늬
나를 버티게 만드는 세상의 흔적과 몸부림들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뿌리칠 수 없는 나뭇가지의 가녀린 떨림
볼품 없지만 폼잡지 않고 먹구름의 친구가 되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심장의 숨가쁜 온기
가랑비에 옷 젖어 물기를 말리려고
추운 겨울 자기 몸을 흔드는 민들레의 가냘픈 안간힘
신발밑의 애잔한 신음이 곰비임비 쌓이며
무수한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의 뒤늦은 걱정
사소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땡볕 속에서도
기적을 일으키려는 잡초들의 힘겨운 저항
서러운 늦가을 뒤돌아서서 보지 않으려
서늘한 바람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므흣한 눈빛
늙어가는 시간을 붙잡아 되돌려보내려는
늦은 오후 불현 듯 찾아드는 충만한 절망들
나를 짚고 넘어서려는 수많은 문자들이
백지위에서 흐느끼는 깊은 밤의 우렁찬 적막
흐릿한 서광이라도 맞이하려고
상처투성이를 끌고 가려는 불규칙한 세상의 마찰들
버틸 수 없어도 마지막까지 애간장을 녹이며
참고 견디며 땀 흘리는 근육의 긴장감
눈보라 맞으며 흩날리다 옷깃에 스쳐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아련한 한송이 눈발
먹구름이 느닷없이 데려온 빗줄기가
차창가에 맺혀 흘러내리지 않으려는 애절한 사투
아무리 말을 걸어도 아무런 대답도 없이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의 지독한 무관심과 침묵
하염없이 길을 잃고 흩날리며
느닷없이 곤두박질치는 나뭇잎 한 장의 겁 없는 투항
불확실한 나날들이 소화되기 전에
밀어 닥치며 흩뿌리는 불규칙한 희망의 흔적들
삶의 무게를 슬며시 올리면
말없이 의미의 가치를 숫자로 말해주는 저울의 묵직한 대답
차마 고백도 못하고 살찌던 추억이
우두망찰 서성거리다 살포시 끌어안는 믿음의 그림자
수요일의 한 복판에서도 한주를 걱정하지 않고 달려가다 만난
붉은 신호등이 대책없이 내려다보는 애잔한 눈빛
목표로 가는 고달픈 길을 느닷없이 포기하고
과거를 담아 마시는 술잔들의 서글픈 부딪침
몸 속에 갇혀 뛰쳐나오지 못하고 견디다 못해
오늘도 서성대며 머뭇거리는 수줍은 질문의 몸부림
벽장 선반에 올려져 하염없이 한숨쉬며
다음 행선지만 목놓아 기다리는 배낭의 소원
서가에 꽂혀 자울자울 졸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와
행간의 여백을 토해놓은 책의 침묵들
매일 시르죽어가는 야생의 잡초도
달빛에는 기지개를 펴고 한껏 애쓰는 후회의 관절들
풍경의 언덕을 넘어가는 서녁 하늘의
저녁 노을이 어루만져주는 아물지 않은 앎의 상처들을 모아
여전히 뇌리 속에 간직된 언어로를 벼려서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ocTQeP-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