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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mpado Aug 05. 2021

살아남은 대화_매듭

W: 매듭을 지면 풀 줄도 알아야지. 매번 벽 쌓고 도망가는 게 능사는 아니야.


K: 몰라서가 아니야. 두려워서지. 이번 매듭이야 어떻게 풀 수도 있겠지. 근데 매듭이 계속되면? 결정적으로는 이번 매듭을 잘 풀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어.


W: 그건 모르는 거지. 가보지도 않은 길을 왜 먼저 걱정 해.


K: 상처 받고 싶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적어도 이 관계에 가능성은 남아. 근데 시도하고 나서도 또 남는 게 상처라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어. 나는 그게 싫어.


W: 만약 그렇게 된다 해도, 나는 니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대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너 그 사람 많이 아끼고 좋아하잖아.


K: 많이 좋아하지. 그래서 도망가는 거야.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마음이 깊어져서 바라는 게 더 많아지기 전에 놓는 거야. 그게 서로를 지키는 법이니까. 


W: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정말 그 방법이 서로를 지킬 수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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