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딸로만 있을래

평생 내 베프 마미!

by 김우드

2025년 9월 25일


내 취향은 엄마를 닮았다.

오늘도 같이 쇼핑을 하다가 역시나 서로 같은 바지에 마음이 갔다.

같은 사이즈, 다른 컬러의 바지를 한 장씩 들고 피팅룸에 들어가 입어보고는 무슨 색을 살지 함께 고민하는 우리 모녀.


어릴 적부터 엄마는 옷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살 때면 늘 내 의견을 먼저 물었다.

"딸이 ok 하면 후회가 없어!"라면서.

내가 결혼하기 전에도 후에도 우리 모녀는 각자 산 옷이나 물건들을 빠짐없이 서로에게 보여준다.


취향이 같다는 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

내가 결혼을 하고 살림을 시작하고 나서는 엄마와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엄마도 이거 살래?”

“엄마 이거 좋대!”

“엄마 이거 있으면 더 편하대."


여러 경로로 살림팁이나 살림템 정보를 더 접하는 나는 엄마에게 신세대의 살림팁들을 공유한다. 그러면서도 내 살림살이는 엄마의 방식과 많이 닮아 있다.


엄마는 친구보다 딸이랑 노는 게 가장 편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했을 때, 엄마는 "딸과 사위 둘이서만 행복하면 됐어."라고 했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이런 말도 했었다.


"엄마가 딸 때문에 너무 행복하니까, 딸도 딸 같은 딸이 하나 있으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재미있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워."


이제는 아예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는,

딸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감정을 경험하지는 못하겠지.

대신 나는 엄마와 함께하는 이 시간들을 더 깊고 오래 누리고 싶다.

나는 엄마의 딸로만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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