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른 내일을 기다린다
2025년 9월 30일
이 정류장에서 출근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벌써 3년 전. 오랜만에 이곳을 지나며 그 시절의 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는 그냥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따라 걷는 사람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직장인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걸어가고는 있지만 목적지가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
이 정류장에 서면, 10시간 뒤의 퇴근을 기다렸다. 퇴근을 하면 다시 내일의 퇴근을 기다렸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처럼, 나 또한 오직 주말만을 기다리며 살았다.
지금은 어떨까?
지금의 나는 아침을 기다린다. 새벽 6시 반, 남편을 배웅하고, 따뜻한 레몬수를 만들어 책을 가지고 나만의 베란다 정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명상을 하며 시작하는 아침. 근근이 먹고 살더라도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의지대로 시간을 노나쓸 수 일상을 살고 있다. 평일도 주말처럼 소중한 하루가 되었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작은 순간들이 기쁨이 되었다.
이 정류장에서, 이제 나는 다른 내일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