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만든 요거트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

by 김우드

2025년 9월 29일


암 진단을 받은 뒤, 두유로 그릭요거트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첨가물이 없는 두유에 요거트 스타터를 넣고 24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말캉말캉한 질감이 생긴 두유를 그릭요거트 메이커에 옮겨 담아 24시간 동안 유청을 분리한 뒤 누름판과 스프링을 더해 최대 9시간 동안 유청을 더 빼낸다. 한층 더 꾸덕한 질감의 요거트를 원할 때는 강력 스프링으로 바꿔 최대 12시간 동안 추가로 유청을 분리한다. 꼬박 3일에 걸쳐 만들어진 두유 그릭요거트를 보면, 장인이 된 듯 뿌듯하고, 피자나 케이크를 닮은 모습 매번 나를 미소 짓게 한다.


시중에 파는 두유 그릭요거트를 사 먹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내가 먹을 음식을 내 손으로 정성껏 만들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물론, 손이 많이 가 귀찮을 때도 있지만, 지금 내가 먹는 것들이 당장 나의 건강을 좌우하지는 않더라도,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미래의 내 건강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3일의 노력이 3년, 30년 후의 내 삶을, 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3일의 정성은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6화함께 읽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