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나눠 가족의 여유를 얻다
6:34. 벌써 아침이 밝았다. 무려 7시간을 내리 잤다. 벌써 벗어난 건가. 달뜬 마음에 자연스럽게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 진다. 집에 뭐가 있지? ‘나도 오랜만에 요리를 해보겠어’
어젯밤 9시 반에 들른 마트에서는 마감할인이 한창이었다. (마트에 간 이유는 아이패드 보호필름, 키보드, 펜을 사기 위해)
깐 쪽파를 보던 아들이 깔깔댔다. ‘아빠~ 깐쪽파~ 깐쪽파덜~이히히’
세 가지 맛 닭강정도 할인가로 바뀌어 붙었다. 사려고 집자, 옆에서 아들이 경고한다.
‘엄마는 하루종일 일하느라 먹고 싶은 것 먹지도 못했는데 불쌍해’ 그래도 난 품에 꼭 안는다.
아들은 강하다. ‘아빠~ 맞을걸?’
닭강정을 내려놓는다.
사과를 사서 나오는 길에 등뒤에서 목덜미를 잡아끈다. ‘자~ 지금부터 시금치 한 단에 40% 세일, 내일 아침이면 만원이 됩니다’
식탁 위에 늘어놓는다.
깐 쪽파, 시금치, 볶은 멸치, 연근조림, 사과.
자~ “이 사진으로 마법을 보여줘. 췟지피리포오(ChatGPT 4o)!”
전체 아침 메뉴와 함께 레시피가 빠른 속도로 출력된다.
전체 아침 메뉴
1. 사과 샐러드 (상큼한 샐러드)
- 사과를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긴 후, 슬라이스로 얇게 썬다.
- 신선한 샐러드로 먹고 싶다면 꿀이나 요거트를 곁들여 주면 더욱 맛있고 건강한 아침 식사가 됩니다.
2. 연근조림 (이미 준비된 반찬으로 간편하게 곁들일 수 있음)
3. 부추 달걀말이 (부드러운 달걀과 부추의 조화)
- 부추를 깨끗하게 씻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합니다.
- 볼에 달걀을 풀고, 자른 부추를 넣은 후 소금 약간을 넣어 섞어줍니다.
-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물을 부어 얇게 익힌 후, 돌돌 말아줍니다. 말린 달걀을 한 입 크기로 썰어 아침 식사로 곁들입니다.
4. 시금치 멸치무침 (시금치와 멸치로 만든 건강한 반찬)
- 시금치를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꽉 짜서 준비합니다.
- 프라이팬에 멸치를 약간 볶아 비린 맛을 없애줍니다.
- 데친 시금치와 볶은 멸치를 볼에 담고, 다진 마늘, 참기름, 소금, 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 간을 보면서 필요하면 소금을 더 넣어 간을 맞춥니다.
좋아.
연근조림은 빼고, 사과 샐러드는 요거트나 마요네즈는 없으니까 슬라이스 치즈 넣고 꿀… 도 없으니까 에라, 올리고당 뿌리자.
깐 쪽파를 부추로 본 녀석의 눈썰미에는 관대하게 넘어간다. 서양 출신이니까. 흠.
그럴싸하다.
내가 AI에게 시킨 것인지, AI가 나에게 시킨 것인지 아침부터 강렬한 햇살에 온몸엔 땀범벅이다.
어느새, 아들은 일어나서 거실 바닥에 앉아 카프라를 하고 있고, 엄마는 베란다에 가 있다.
“자~ 아침 드세요~”
그럭저럭 사랑받는 남자다.
늘 그렇지만, 한 명이 고생하면 나머지가 여유롭다.
일찍 일어난 시간을 가족에게 나눠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제 요리 못한다고 뒤로 빼는 사람은 게으름뱅이~
*송주님 덕분에 요리에 도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