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영 <언젠가 너와 나>
언젠가 너와 나 중에 누굴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너를 고르고 멀리 떠날래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유난히 귀에 박혔던 가사. 회피형들의 사랑이란 으레 도망치고, 상처 입히고, 후회하는 것이지만 시간을 돌려도 늘 그때처럼 행동하길 선택할 것이다.
더 좋을 것인지, 더 나쁠 것인지, 미래를 마주하기가 두려워 대화를 피하고서, 상대의 원망에 덤덤한 태도로 일관해버리는 그런 사랑도 있는 법이다.
미안한 맘이 없진 않은데
그냥 그런 나라고 기억해도 돼
나 자신 하나로도 너무 무거워서 내린 이기적인 결정이라 변명조차 하지 못하지만, 어느 누가 이걸 사랑이 아니었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나 자신만큼이나 상대가 무거운 존재였기 때문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