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 연습의 힘

매일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효율 높이기

by Eunjung Kim

전업주부로서, 하루 가장 큰 업무를 3가지 정도로 압축해 본다면- 카테고리를 3가지로 한정 짓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집안일은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1. 요리

특별히 장을 보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만을 사용하여 영양가도 있고, 보기도 좋은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내는 일; 이 과정에서, 전날 남은 음식이 한 가지 정도는 포함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메인 메뉴를 과하게 플레이팅 함으로써 눈치 채지 못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또, 설령 전날 식단과 겹치는 식자재가 있더라도 새로운 조리법을 구상해 내, 입맛 까다로운 아이에게 새로운 식감으로 느껴지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냉장고 속 내용물을 빠르게 스캔해서 짧은 시간에 메뉴를 결정하고, 빛의 속도로 주방 모든 기구를 풀가동 해, 가족들이 배고픔에 징징대기 전에 한 상을 차려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조리법에 기반하여,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간혹 요리 결과물로 멘붕이 오더라도 허둥대지 않고 적당히 맛을 포장할 수 있는 대담함도 늘 장전하고 있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2. 육아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유아기가 지나고 좀 수월해졌다 싶지만, 아이가 유치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육아가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 같다. 엄마와 함께 베이비 토크만 하다가, 유치원 토크를 하게 된다. 선생님에 대해 믿음이 생기면서, 선생님이 하는 말은 엄마에게 새로운 정보인 양 전달하고, 친구들과 했던 이야기들을 조잘댄다. 자신의 생각에 옳고 그름의 기준을 더 넓은 세상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기특하고 새삼 뭉클하다가도, 가끔은 저렇게 키우는 게 맞나 덜컥 걱정되기도 한다. 내가 괜찮은 어른으로서, 부족하지만 아이와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남들의 말이나 주위의 시선, 또 세상에서 들려오는 엄청나게 많은 자녀교육 멘토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아이를 키우겠노라 했지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용하게 되는 내가 가진 편견의 틀이 과연 적절한지, 올바른지 의식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잠자리 들기 전 아이와 책을 읽으며, 하루 동안 부족했던 감정을 소통하고, 잠들기 전 기도와 짧은 대화로 혹시나 남용했던 나의 잘못된 확신과 행동들을 반성한다.


3. 가계부

대체로 주어진 예산안에서 적절한 소비를 하는 이상적인 가계관리를 해야 하지만 나는 그렇질 못하다. 여전히 계획보다 많은 지출을 한다. 수입&지출 예산 마인드맵은 늘 완벽한데, 예상 변수가 많다. 특히 마음이 널뛰기하는 날에는 생활비의 1할 정도른 감정적으로 소비한다. 5년, 10년을 생각해서 열심히 저축하고 모으자 주의도, 내일은 없이 오늘만 살 자도 아니다.

다만, 조금씩 수입과 지출의 밸러스를 맞춰나가다, 점점 지출 목록에서 저축의 비중이 늘어나는 훈련을 해나가려고 한다. 다행히 착해빠진 남편님께서 얼마가 걸리더라도 이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리라는 믿음 덕분에 오늘도 열심히 꿈틀대는 소비욕구를 자제하는 훈련 중이다.



그냥 사는 것보다, 하루하루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이, 나의 노력이라는 사실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나의 남은 삶을 힘이 나게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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