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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Oct 23. 2019

명상 알아가기. 그 두 번째

gPause:명상하는 창업가들 "위즈덤 2.0 연사 특집"을 다녀와서

※ 이 글은 2019년 9월 28일에 작성된 [명상을 알아가는 일]에서 이어집니다. 아래 첨부한 링크를 통해서 먼저 해당 글을 읽어보시면 이 글의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아마도요) 

https://brunch.co.kr/@keepingmemory/118




그로부터 한 달 후.

대뜸 제목에 시간의 경과부터 적고 보니 창작물에서 시간을 건너뛰었을 때 활용되고는 하는 비장감 넘치는 표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야기와는 다르죠. 오늘까지 명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주 대단한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변화를 기대했더라면 훨씬 이르게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르고 싶다, 그 바람 하나만 가지고 하루 5분에서 10분 남짓한 시간이나마 명상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러던 차, '마보' 앱에서 또 한 번의 gPause 모임이 있다는 공지를 확인하고 서둘러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7시에 구글 캠퍼스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은 처음이라 뜻밖의 경험으로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두 번째임에도 새로웠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비슷하다 느껴져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내용 때문에 그리 느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Wisdom 2.0

오늘의 주된 내용은, 다가오는 2020년 한국에서 열릴 Wisdom 2.0과 연사 중 한 명인 차드 멍 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Wisdom 2.0은 무엇이며, 차드 멍 탄은 누구인지 알아야겠지요. Wisdom 2.0을 구글에 검색해보면 웬 책이 하나 나옵니다. 네, 그 책도 연관이 있습니다.


Wisdom 2.0(이하 위즈덤 2.0)은 소렌 고드해머의 저서이며 동시에 국제적인 명상 콘퍼런스입니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가져다주었지만 또한 자신에 대한 관심과 마땅히 기울여야할 것들에 주의를 잃게 만들었지요.


소렌 고드해머( 출처 - 소렌 고드해머의 트위터 프로필 )


고드해머 역시 그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술 발달과 우리 삶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 사유를 거듭하다가 명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닿게 되었습니다. 그 연장선에 놓인 구체적인 실천이 바로 위즈덤 2.0이라는 콘퍼런스였던 거죠. 그럼 위즈덤 2.0은 알겠는데, 차드 멍 탄은 누굴까요?


Jolly Good Fellow, 차드 멍 탄.

차드 멍 탄은 구글의 엔지니어였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웬 명상? 자연히 의문이 듭니다. 자신이 명상을 통해 변화를 경험했기에 그 성과를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그의 목표인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명상만한 방법이 없겠다는 결론을 내린 게 놀랍더군요.



차드 멍 탄은 구글에 명상을 전파하기 이전에도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Jolly Good Fellow(유쾌한 친구)라는 호칭으로 스스로를 소개할 만큼 상쾌한(?) 사람이라면 그럴 것도 같습니다. 더욱이 멍 탄은 자신이 유명인과 찍은 사진을 구글 중앙 로비에 기념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도 상당히 유쾌한 사람일 것 같습니다. 이 유쾌함은 꽤 중요한 포인트라고 여겨집니다. 저는 인간의 중요한 매력 중 하나가 이러한 위트라고 봅니다.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고 관대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 그 태도가 있어야만 위트도 비로소 가능하니까요.


그렇다보니 이 차드 멍 탄이라는 사람에게 명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차드 멍 탄 그 자신에게는 명상을 해야하는 분명한 답이 있었습니다. 구글의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더 이상 재정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자, 근원적 질문에 이르른 게 아닐까요?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

모든 게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서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추구하게 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도 생존을 염려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 철학적 사유를 마음껏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차드 멍 탄도 아마 비슷한 경과를 거쳤나 봅니다.


차드 멍 탄은 어느 날 갑자기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구체적인 일환 중 하나로 '명상'을 떠올리게 되지요. 참 재미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진지하게 세계평화를 이루고 싶다 말하는 사람이라. 하물며 그 방법이 명상이라니. 그런 사고에 이르게 된 과정에 감탄마저 일어납니다.


돈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어야만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구나 싶다가도,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는데 '이쯤이면 되었다.'고 만족한 차드 멍 탄이 새삼 대해보이기도 합니다. 여하간 그의 태도로부터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그렇습니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이 삶, 진정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그 고민이 외에 우리에게 어떤 질문이 더 중요할까요?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살지는 않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이냐. 인생의 의미는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기에 더더욱 중요합니다.


철저한 자기 분석만이 그 답에 다가가는 방법일 겁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못합니다. 또한 한 번 정해진 답이 평생을 가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고 인간의 삶은 늘 불안하기만 한 거겠죠. 그럼에도 우리는 한 가지 방법을 통해 이를 해결해볼 수 있겠습니다. 뭐냐구요? '명상'이겠죠!


그렇다고 명상이 모든 것의 답이 되어준다거나, 명상만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명상이 꽤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가, 아마도 명상이 그 답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gPasue, 두 번째 모임에서의 소소한 감상

다시 한 번 더 정리하자면, 이번 gPause는 Wisdom 2.0에 대한 소개와, 연사인 차드 멍 탄의 영상을 함께 보는 자리였습니다. 그 외에도 다 같이 명상을 하는 경험은 참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집에서 혼자만 하던 명상과는 다른 느낌이 있더군요. 인간에게 커뮤니티가 필요한 이유가 실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gPasue 두 번째 모임은 각별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모임 마지막 차례에 참여하신 분들 앞에서 1분 동안 이야기를 하고 왔거든요! 지난 번, 첫 번째 gPause 모임에서 하지 못했던 게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용기를 냈습니다. 브런치를 하고 있다며 말해도 좋았을텐데.


스스로 말을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끝나고 나면 이것도 말할 걸 저것도 말할 걸 하고 후회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기꺼이 연단에 나오신 다른 세 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 두 분이나 브런치에서 활동하고 계시더군요! 새삼 브런치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명상.

결국 앞으로도 꾸준히 명상을 하는 수밖에는 없어보입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명상이 왜 좋은지 제 스스로 잘 모르겠거든요. 좋은 듯도 한데, 그렇다고 이게 엄청 좋다고 하긴 그렇고. 무언가 알게 되려면 적어도 1년은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욱이 이대로 그만두면, 너무 부끄럽잖아요!


마음챙김 명상을 알린 사람 중 한 명인 존 카밧진 선생이 여러 저서에서 그렇게나 여러 번 주의를 주었으나 주변에 명상을 한다며 열심히 떠벌려놓은 게 있으니(...) 물론 그런 이유만으로 명상을 지속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그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한 방법 중 아직은 명상이 가장 그럴싸해보입니다. 과연 자신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고 싶습니다. 꾸준함만이 변화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일 테니까요.


이러한 기회를 기획하고 제공해주신 gPause의 자원 봉사자분들과 차드 멍 탄의 영상을 번역해주신 최정은 님, 총괄을 맡고 계신 유정은 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그 분들께 감사가 전해졌으면 합니다!





-오늘 글과 함께 읽어도 좋을 기사들

(1) 위즈덤 2.0을 소개하고 있는 글입니다.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325317


(2) Wisdom 2.0 사이트입니다.

http://www.wisdom2summit.com//


(3) 차드 멍 탄을 소개하고 있는 글입니다.

https://www.brainmedia.co.kr/BrainHealth/11751


(4) 차드 멍 탄 본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입니다

http://chademe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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