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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Sep 14. 2022

내게 닿던 그 날의 바람

가을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우리네 일상에서 꽤 자주 마주치는 문구이다.

그렇다 해서 그 가치가 닳아 없어지지는 않는

소중하게도 식상한 표현법.


마알간 파란 하늘에

싱싱하게도 초록으로 빛나는 나무들.

흐드러진 잎을 가진 거대한 나무들이

습기 하나 없는 달큼한 가을 바람에

이리도 휩쓸렸다가, 저리도 휩쓸렸다가.

이 '푸름'들의 합작을

적당히 불편한 풀바닥에 누워 지그시 들여다본다.


저 멀리 낯선 이의 낯설지 않은 노래들이

바람을 타고 내게로 스쳤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면

나는 생각한다.

이 바람은 어느 누군가의

어떤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게 닿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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