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인 블로그'성장을 꿈꾸는 엄마by욕심많은워킹맘'에 게재되었습니다
출근길,
다섯 살 아이가
내게 전해준 사랑♡
평소와 변함없는 출근 전, 늘 자다 깨워도 벌떡 일어나는 다섯 살 막내, 그런데 요즘은 더 자고 싶다며 온갖 짜증을 다 부린다. 큰 아이 같았으면 어르고 달래며 미안한 마음으로 등원 준비를 시켰을 테지만, 둘째라 그럴까? 일하는 엄마라는 내 마음도 제법 단단해졌다.
이제 일어나야지.
늦었어.
내일은 일찍 자자.
늦게 자니 자꾸 늦게 일어나네.
첫아이 때는 뭐든 미안하고 아이에게 죄짓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아무것도 못 먹여 보냈는데 '오전에는 어린이집에서 죽을 주니까 그걸로 허기 달래렴.'이라는 마음으로 또 바뀌었다.
운전하면서 평소대로 보들북 인기 동요를 틀어 출근길 경쾌한 마음으로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그러자 운전대를 잡은 왼손과 달리 놀고 있는 나의 오른손을 작은 아이가 꼬옥 잡는다. 꼭 잡은 내 손등을 마치 어린아이 살결을 쓰다듬듯 곱게 매만진다. 마치 어미가 새끼 손을 쓰다듬는 듯 말이다.
아이의 눈빛은
우리 엄마 손이 제일 예뻐라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내 손등을 쓰다듬는다.
문득 10년도 전, 연애 시절 남편과의 추억이 떠올랐다. 매주 주말이면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그러면 남편 차를 타면 남편은 반복하는 행동이 있었다. 나를 향해 오른쪽 손바닥을 펼쳐 보인다. 그 뜻은 운전하는 내내 손잡고 가자는 뜻이었다. 그렇게 왼손은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을 내 손을 꼭 잡으며 운전하는 사이에도 꼭 잡고 있었던 연애 시절 추억,
두 아들을 낳고 키우는 아줌마가 되어서는 이제는 운전하는 아줌마 옆에 이리 내 손을 예쁘게 쓰다듬는 아들이 생겼다. 남편보다 덩치는 훨씬 작은 남자지만, 문득 내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아이는 부모인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예쁜 사랑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사랑스럽게 내 손을 쓰다듬는 아이 눈빛을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도 이담에 크면
그때는 엄마 손이 아니라
네 아빠처럼
여자 친구 손을
예쁘다며 쓰다듬겠지....?
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