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일하는 엄마의 자존감 공부
by 욕심많은워킹맘 Apr 15. 2018

성장하는 여자들의 3가지 공통점

얼마 전, 오랜만에 반가운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은영아. 언니 직장 그만두고 공방 차렸어. 시간 되면 놀러 와."

17년 동안 한 직장을 다녔던 언니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니 조금 놀라웠다. 우리의 첫 만남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 후 부산이라는 객지에서 첫 직장 생활에서 만난 이웃 사무실 언니였다. 만삭으로 일하는 나를 종종 화장실에서 만나곤 했다. 그때 남산만큼 부른 내 배가 마치 몇 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카풀을 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만나는 날이었다.

            

▲ 퇴근 후 3시간 퇴근 후 3시간 꿈꿔온 삶을 실천하다 



            

▲ 공방 퇴근후 3시간 꿈꿔온 삶을 실행한 그녀 멋지다 

ⓒ 김은영



언니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하고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향기로운 향초 냄새와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야무진 손끝 하나하나로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탄생시킨 언니의 실력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정말 언니가 직접 만든 작품이 맞는지 놀라울 만큼 전문가의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언니는 내가 도착하기 좀 전에 아이들 수업을 끝내고 난 뒤여서 바닥 청소를 하고 있었다. 

언니와 일단 점심부터 먹고 차 한 잔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자리가 잡혔다고 한다. 중·고등학교에 체험 수업을 나가기도 하고, 구청이나 문화센터에도 수업을 나가고 있다. 나는 큰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뒀지만, 언니는 그 직장을 17년을 넘게 다녔다. 

언니는 17년이 넘는 직장 시절보다 현재가 훨씬 더 행복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한다. 실제 직장 다닐 때와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해있어서 같은 사람인지 헷갈렸다. 7년 전 언니는 지나가는 말로 '나는 나중에 공방 차리고 싶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가구를 만들거나 소품을 만드는 일을 배우고 싶다던 언니였다. 그런데 그 지나가는 말을 현실로 이뤄낸 언니가 어찌나 멋있게 보이던지,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는 괴테의 말이 떠오른다.

  남의 지갑에서 월급을 받아온 17년이라는 세월을 청산하고 그간 차곡차곡 모은 월급으로 자신이 원하던 공방을 차린 언니. 어엿한 CEO다. 이제는 자신에게 월급을 주는 사장이 되었다. 10년이 넘도록 모은 월급, 퇴근 후 배움의 세월이 쌓여 자신의 꿈을 얻는 수단이 되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수입도 창출하고 비전도 키워가는 그녀의 뒷모습에는 눈부시게 환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 이웃들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나를 놓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그녀들의 매력은 보면 3가지의 키워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하나] 독서가 삶이다

언니는 독서가 삶이다. 사무실에서도 책을 읽고 퇴근 후에도 책을 읽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주위에서 책을 선물해주는 이들도 많고 언니 역시 책을 선물해주는 일들이 많다. 편독하지 않고 소설, 에세이, 교육도서 등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는다. 그러니 자연스레 아들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란다.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언니는 월급의 일정 비율만큼은 정기적으로 엄마의 책과 아들의 책을 구입한다. 그래서 집에 엄마 책이든 아들 책이든 책들이 넘쳐난다. 읽고 난 책들은 주위 동생들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나 역시 언니 덕분에 한 번에 많은 전집을 물려받은 덕분에 큰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기회가 되었다. 내게는 정말 고마운 언니다. 내가 엄마표 영어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을 때 그때는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은 '잠수네 영어'를 추천해준 사람도 바로 언니였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나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도 접해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사고와 철학 속에 사로 갇히기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철학을 느끼면서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래서 늘 똑같은 패턴의 하루보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삶으로 변화할 수 있다. 언니처럼 놀라운 성장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 퇴근 후 3시간의 배움 퇴근 후 3시간의 배움으로 꿈꿔온 삶을 실천하다 

ⓒ 김은영


[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7년 동안 한 직장만 꾸준히 다녔던 언니였다. 사실 공방은 언니에게 전혀 다른 새로운 직업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도전할 수 있었냐고 물었더니 당시 회사 경기도 좋지 않았고 급여도 제때 지급되지 않은 날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을 가르치는 수강 선생님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매장에 있던 기계들을 급히 처분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그때 언니가 그 기회를 잡았단다. 물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도 함께였다. 

우리는 기회가 눈앞에 왔을 때 두려움에, 막연한 걱정에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언니는 그 기회를 잡아당겼다. 배움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언니야말로 기회도 잽싸게 잡아챘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삶을 대하다 보니 도전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셋] 배움이 인생의 모토이다

언니는 퇴근 후 3시간을 자기계발 시간으로 보냈다. 도자기 굽기, 핸드 페인팅, 냅킨 아트, 팝아트, 포크아트, 기타 치기, 캘리크라피, 캔들 아트, 캐리커처, 뜨개질, 등산, 등등 퇴근 후 시간을 자신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으로 이끌었다. 오랫동안 한 직장을 다니면서 나태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져서 의미 없는 삶을 보내기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배움이다. 자신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작품들이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들일수록 발전해가는 모습을 타인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배우고 느껴가면서 배움의 보람을 즐기고 있었다.  

언니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은영아. 내가 퇴근 후에 다양한 것들을 배우면서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지금 배우는 것들을 활용하는 날이 있을지 막연함도 있었지만, 그때의 배움 덕분에 지금의 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어. 내가 살아보니까 시간과 노력 투자만큼은 아까운 게 없더라. 배움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더라고. 그러니 너도 뭐든 열심히 배워봐. 분명히 훗날에 네게 큰 도움이 될 거야."

항상 책과 함께하고 배움이 인생 모토인 그녀들은 늘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자극 받고 목표 지향적으로 살아가도록 자연스레 이끌어준다. 그런 사람들이 내 곁에 있으므로 나 역시도 성장하고 싶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고 갈망하게 된다. 

언니의 모습을 보면 얼마전에 읽었던<오늘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에서 이미애 저자가 말한 "쓸모 없는 배움이란 없다'라는 말이 강하게 와닿는다.

"꿈이라는 건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섬광처럼 떠오르는 게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만 꿈도 생긴다.
이를 아는 데 필요한 게 바로 공부다."

▲ 퇴근 후 3시간 퇴근 후 3시간 꿈꿔온 삶을 실천하다 


keyword
magazine 일하는 엄마의 자존감 공부
어제보다 더 성장하는 나를 꿈꾸며, 기록하는 워킹맘 《워킹맘 홈스쿨, 하루 15분의 행복》저자,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