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고향에 대한 향수와 사랑의 신비를 누린 아내 벨라와의 행복했던 시절에 바탕을 두고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중년 이후 완숙기에는 성서의 메시지에 집중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샤갈은 ‘나에게 있어서 성서는 제2 자연이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그의 삶의 한 근원을 이룬다.
<돌아온 탕자>는 누가복음 15장의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변함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품에서 조금 떨어지고 방탕한 생활을 하더 라도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면 하나님께서는 기꺼이 용서하고 기뻐하신 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비유이다.
화면의 중심에 돌아온 탕자 둘째 아들이 그의 아버지 품에 안기는 모습이다. 배경으로 어두우나 감미롭게 북극 유태인의 마을 환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샤갈 자신의 자서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유태인 공동체 삶의 단면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을에 솟아오른 태양과 새가 천사로 의인화하여 축복하고 있으며, 북극의 빙판에서도 운집한 마을 사람들과 그중에도 돋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포옹하는 장면, 그리고 꽃다발을 든 여인, 드레스를 걸친 신부와 스케이트를 타는 소년, 화면 하단 우측에 의인화한 동물과 함께 샤갈 자신이 동참하는 이채로운 풍경인데, 이는 특유의 유태인 공동체적인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 <돌아온 탕자>의 주제는 많은 화가들에 의해 재현되었으나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 브런치에서 이전에 다루었던 렘브란트의 작품이다. 램브란트의 작품과 비교하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작가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