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 영화 <파이브 피트>

슬픈 영화를 보고 울먹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by 몽상가 J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파이브 피트>라는 영화를 봤다. (다 쓰고 보니 약간의 스포가 있다. 스포가 불편하신 분은 읽지 않으셨으면... 미리 죄송!)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같은 병을 가진 남녀 주인공은 6피트 이하로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접촉은 금지다. 그러나 여주인 스텔라와 남주인 윌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점점 가까워져 간다. 손을 잡을 수도 없고, 포옹, 키스도 할 수 없는 그들에게 닥친 시련이 잘못된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거리를 좁혀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모한 결정과 행동 때문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 여기서 스포를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줄거리는 이 정도로만 말해두겠다.


예상 가능한 스토리로 흐르는 이 영화는 보면서 결말을 예상해보았고, 둘 중 하나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약간은 빗나갔다. 윌이 스텔라에게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놔줘야 한다."라고. 스포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 한마디에 어느 정도 스포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괜히 뜨끔.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남주의 외모를 보고 오랜만에 눈이 번쩍 뜨였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콜 스프로즈. 아픈 남주를 연기하느라 몰골이 이런 건지, 아니면 원래 퇴폐미를 장착하고 태어나신 건지 알 수 없지만 (아직 본격적인 탐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그는 꽤나 매력적인 페이스를 장착하고 등장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검색을 한 결과, 이미 그에게 빠진 팬들이 꽤 많았다. '영화는 관심 없고 남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평론가들이 주는 별점이 무슨 의미냐! 내가 만점 주겠다' 등. 실제 현실에서는 마르고 병약한 이미지의 남자를 극도로 싫어하는데 아주 가끔 이런 캐릭터에 꽂힌다.


남주는 여주와 절대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는 룰 때문에 멀리서만 지켜보다가 한 걸음씩 그녀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서 흔히 할 수 있는 포옹조차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거리보다 1피트라도 줄이고 싶은 두 사람의 마음이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져 안타까움을 더해갔다.




여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윌의 표정과 목소리를 들으면서 급기야 눈물이 터졌다. 아마 이 영화를 봤던 분들이라면 어떤 장면인지, 왜 눈물이 터졌는지 알 것이다. <안녕, 헤이즐>이랑 뭐가 다르냐며 혹평을 아끼지 않은 영화 평론가들과는 달리, 최근 울고 싶어 이리저리 발악을 했음에도 계속된 실패를 거듭한 나를 울려줘서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다. 물론 남주의 외모에 치여 더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필이면 오늘이 밸런타인데이여서 더욱 그러하겠지만.


아무튼, 여주의 마지막 대사가 여전히 아릿하다.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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