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식 : 저기... 그냥 옆에만 좀 있어도 돼요? 내가 보고만 있기가 힘이 드네. 저 그냥 옆에 앉아만 있으면 좀 안돼요?
(가만히 지켜보다가 동백이가 두 팔을 벌리자, 용식이가 동백이의 품에 안겨 함께 운다.)
동백 : 나 이제 장사 안 할래요. 다 때려치울 거야. 착한 척, 굳센 척 이제 안 할 거예요. 나 진짜 진짜 열심히 살아봤는데 나한테만 이렇게 야박해. 고아원에서 진짜 열심히 최고 말 잘 들어봤자 항상 다 선물 받는 연필만 주고. 금수저 흙수저 막 싸워대는데, 난 그나마 있지도 않았다고. 마리오도 동전을 모으면 뭘 받는데, 왜 나는 개뿔을 안 줘요. 그놈의 아자아자 파이팅 진짜 지긋지긋해. 그래 봤자 다음에는 피박인데 뭐. 내 거는 다 뺏어가면서 기적? 기적 같은 소리 하네. 나 이제 그딴 거 구걸할 생각도 없어요.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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