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어록, 망각에 대하여
인터뷰 기획 때 인연이 된 김도훈 작가님이 연락을 주셔서, 나름 VIP 자격으로... 사람의 기운이라는 게 있잖아. 인터뷰 때도 김도훈 작가님은 뭔가 ‘프론티어’ 느낌이었다. 뉴욕 전시에 앞서, 한국에서 미리 전시를 하는 행사. 그런데 그 뉴욕 전시를 10명의 청춘 작가들이 무작정 부딪혀서 잡은 거래.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각 작가님들이 초대한 손님들 사이에서 조금은 홀로 뻘줌했던 순간들도... 그러다 한 평론가 분과, NFT 관련해서 책을 내셨다는 한 작가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돼서, 또 마침 피카 프로젝트 최고운 큐레이터님이 그와 관련된 주제로 원고 쓰시고 있는 중이라, 그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몇 분 후에 최고운 큐레이터님이 여기 온 거야.
‘어라? 김도훈 작가님이랑 아는 사이였어?’
신기한 우연이라고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생각해 보니 김도훈 작가님 통해서 최고운 큐레이터님을 알게 된 거. 하여튼 이 몹쓸 기억력.
망각 덕분에 아주 잠깐 소유해 본 우연. 그리고 문득 떠오른 니체의 어록 하나. “망각한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