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음악산업 아카데미 10주 차 리뷰
오디오가이 최정훈 대표님의 <음악 레코딩의 이해> 강의록을 작성한다. 오디오가이의 경우, 레코딩 스튜디오이면서 아티스트의 음반을 제작하는 레이블을 겸하고 있다. 올해로 회사 설립은 17년째가 된, 레코딩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은 음악 레코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더불어 음악산업 내에서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레코딩 관련 상식 및 정보들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음악 레코딩은 크게 스튜디오와 공연 레코딩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공연 레코딩 또한 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강의에서는 과거부터 있어왔고 또 음반 레코딩의 기본이 되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어 다루었다.
우리말로 녹음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레코딩 스튜디오는 소리를 매체에 기록하기 위한 장치를 갖춘 시설이다. 다양한 녹음 재생 기기를 대비하고, 건축과 인테리어 또한 외부로부터의 소음이나 진동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된다.
*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레코딩을 진행하는 레코딩 엔지니어는 음반, CD 등 음악 녹음물의 제작을 돕고 음향 조정 및 녹음을 하는 엔지니어를 지칭하는 말이다.
전문적인 레코딩 스튜디오 외에도 집이나 개인 작업실에서 음반의 레코딩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홈 스튜디오 환경을 직접 만들어서 레코딩 작업을 한다.
오디오 믹싱(Audio Mixing) 또는 믹스다운 (Mixdown)을 줄여서 믹싱이라고 부른다. 각각 개별로 녹음된 여러 개의 음원을 하나 또는 다수의 채널로 합성하여 스테레오 음향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밴드의 레코딩이라고 한다면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 등 수 개의 트랙들을 조절한 뒤 하나의 음향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된다. 악기 음원 신호의 볼륨과 음색, 다이나믹스, 팬과 같은 위치 악기의 윅치설정 등이 조율되며 음향의 공간감과 같은 다양한 음향효과가 추가되는 작업을 수반하기도 한다. 믹싱이라는 작업은 레코딩 엔지니어가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해당 음원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는 미학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이다.
마스터링은 사전적으로는 마스터(master) 음원을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음악에서 마스터라 함은 음원 혹은 음반의 발매를 앞둔 최종본을 말한다.
애초에 마스터링이라는 작업은 음악의 레코딩 역사와 관련이 깊다. 레코딩 역사에서 디스크가 사용되기 시작하고, 음악을 기록 및 복제하는 기술이 생기면서 복제의 대상이 되는 원본 디스크를 마스터라 부르고, 그 원본을 만들어내는 후반부의 음악 작업을 마스터링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스터링의 작업 안에서는 음악의 전반적인 볼륨과 음색 등이 한번 더 조정이 되어 청취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더욱더 듣기 좋은 음악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대부분의 경우 전문적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리마스터링이란, 말 그대로 마스터링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1970년대 디지털 레코딩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기존의 리마스터링에 대한 개념이 크게 바뀌었다. 이전에 존재하던 아날로그 형식의 마스터를 디지털화시키게 된 것이다. 이러한 리마스터링은 후에 기술의 발전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나 게임과 같은 컨텐츠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과정이 되어 프로듀싱을 마친 매체의 소스를 조합하고 다듬는 작업을 가리키게 되었다. 최근에는 과거 LP, 카세트테이프 등의 아날로그 매체에서 발매된 컨텐츠를 현대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CD 등으로 다시 발매하거나 HD가 나오기 이전에 발매된 매체를 HD 환경에 맞게 다시 마스터링 하여 발매하는 등 하나의 산업을 형성해가고 있다.
음악 프로듀서(Record Producer)는 레코드, 콤팩트디스크 등의 음악 미디어 및 콘서트, 영화 등 어느 한 분야에서 음악 제작 측면 전반을 맡아 지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는 음악, 영화, 만화, 방송 등 제작의 모든 총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의 제작 책임자는 작사, 작곡, 편곡, 연주, 컨셉 등 음반 제작의 전반적인 모든 관리와 책임을 맡는다.
음악 제작현장에서 프로듀서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프로듀서는 음반 제작의 전체 과정을 디렉팅하고 진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음반이 나오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프로듀서는 아래처럼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1. 제작자형 프로듀서: 말 그대로 음반 제작을 기획하고 특히 중요한 음반 제작 비용과 더불어 음악 외적인 부분인 뮤직비디오 제작이나 음반 홍보 및 기획에도 참여를 한다.
2. 아티스트형 프로듀서: 음반의 '음악성' 측면을 책임져주는 프로듀서를 일컫는다. 유명하거나 음반 작업 경험이 풍부한 아티스트가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 제작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3. 엔지니어형 프로듀서: 엔지니어형 프로듀서 또한 음반의 예술성과 사운드의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여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아티스트형 프로듀서와 마찬가지로 음반 제작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들이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을 위해 프로듀서의 형태를 나누어보았지만, 대부분의 프로듀서들은 한 방향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세 가지 형태중 두 가지 이상, 혹은 모두를 겸하는 형태의 프로듀서가 많다. 특히 뛰어난 프로듀서들은 음악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연주하고 녹음 및 믹싱해야 하는지를 그들의 음악성과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결국, 프로듀서는 "아티스트의 최고의 음악적 순간을 음반에 담는 사람"이다.
프로듀서는 결국 디렉팅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 최근 레코딩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것은 나름대로 '음향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에요. 음향을 통해서 더 다양한 음악적 표현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음악 기획자든 음악 분야에서든 무엇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사운드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획자이면서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할 수 있다던지, 글을 잘 쓴다던지. 무언가 자신의 캐릭터가 있어야 하겠죠. 저는 그 캐릭터를 '사운드'로 만들어 낸 것이고요. 이 이야기는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꼭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Q: 믹싱이나 마스터링이라 함은 결국 개별 트랙을 녹음한 이후 작업하는 것이죠. 그런데 듣다 보면,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잘 한다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주관적인 것이 맞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우리가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음악이라고 평가하는 음반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운드가 있었어요. 더불어 국내에서 살펴봐도 500명 정도가 되는 레코딩 엔지니어 풀 중에서 수십 명이 전체 음악 작업의 70~80%를 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을 보면 아마 주관적인 믹싱과 마스터링에도 더 대중적이거나 음악성이 대두되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믹싱은 후처리인데 어떤 아티스트들은 악기에 다양한 변이를 주어서 사운드를 만들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A: 그것은 아티스트와 레코딩 엔지니어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봐요. 어떤 사람들은 녹음을 한 이후 믹싱 단계에서 사운드를 조절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녹음 단계에서 여러 장치를 통해서 사운드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을 더 좋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Q:마스터링에서는 보통 전체 볼륨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요. 그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평균적으로 과거에 비해서 현대에 만들어진 음악들은 볼륨이 커졌어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가 심한데, 사람들이 더 자극적인 사운드나 볼륨의 크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와 관련해서 답은 없어요. 레코딩 엔지니어 개인적인 철학이나 생각에 따라 마스터링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loudness war'라는 주제로 여러 논의가 오고 갔었으니, 한 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