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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니스트리 Jun 28. 2020

플라이 - 플라워

나는, 꽃

봄내음에 피고 움트임에 지는

한 철 화려한 색채의 풍요

시간에 세월에 버티고 버티다

휙- 불어오는 바람 타고 떠나는 자유


태동의 아픔에 기쁜 엄마의 눈물처럼

세상 가장 예쁘고 화려한 날개

또 한 번 변화의 기로

단지 그 의미 하나로 남는


나는, 꽃





벚꽃이 흐드러진 풍경, 그리고 채 열흘을 채우지 못한 무수한 떨어짐. 우리가 '꽃'을 주제로 글을 쓴다면 아마 많은 감성 문인들은 꽃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그 추락의 무상함에 더 의미를 둘 것이다. 즉, 꽃 = 끝, 결말이 있는 슬프고 아름다운 드라마와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꽃잎이 떨어져야 새 잎이 나고 열매를 맺으니, 이를 꼭 슬퍼할 일은 아닐 것이다. 크리에이터 클럽 쓰다 보면 9팀의 한 과제로 제출한 이 시는, 같은 맥락에서 꽃의 떨어짐을 아기가 태어나 기쁜 엄마의 눈물 혹은 힘찬 날갯짓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뿐이다.


플라이 - 플라워라는 제목은 발음이 비슷한 다른 영단어의 나열이 주제와 연결되어 신기했고, 이를 한역하면 '나는, 꽃'이 되므로, 날다 떨어지더라도 이어짐의 매개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꽃이 되고 싶은 나'를 의미하기도 해 해석의 여지를 두었다.



손으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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