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외숙모와 조카와 함께 걷는 스페인사람이었다. 우리는 언어적인 문제는 존재 했지만 서로에 대해 알아 가는데 있어서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스페인 사람들의 경우 짧은 휴가 때 3~7일 정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틈틈히 걷는 경우가많았다. 그녀는 이 길의 중반 쯤에서 붙어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는 길을 걷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었다. 그래서 그녀의 걸음은 함께 온 동행들 보다 늦어 졌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걸음에맞춰 걷기 시작했다.그녀에 대한 호감과 함께 그녀를 그냥 혼자 두고 좋은 여행되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뒷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느린 걸음 덕분에 거리의 음악가들의 음악을 즐기고 서로의 사진도 남기면서 길을걸었다. 다시 만난 그녀의 친척들에게 나는 점심을 초대 받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추억을, 호감을 쌓아갔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고 그녀는 오늘 함께 걸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녀의 외숙모는 그녀의 숙소를 미리 예약해 우리가도착한 숙소에 나의 침대는 남아있지 않았다. 아쉽지만 우리는 내일 길에서 다시 보자라는 인사를 했다. 사실산티아고 순례길에서'길에서 만나요'라는 인사는 이별을 포함한 인사다. 자연스럽게 길에서만났듯이 자연스럽게 헤어지기 때문이다.아쉽지만 나는 또다른 숙소를 찾아 걸어가고 그녀와 작별 아닌 작별의 포옹을 했다. 원래 혼자였듯 나는 다시 내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몇분뒤멀리 나를 부르며 달려오는 그녀를 보았다. 누군가 예약을 취소해서 자리가 하나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만났다.
그렇게 그녀는 1층 침대, 나는 2층 침대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우리는 웃었고 그녀는 나에게 다가와 내 볼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다른 숙소에 있는 한국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로 갔고 그녀는 그녀의 친척들과 저녁을 먹으로 갔다. 저녁을 각자 먹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또 길에서 마주쳤다. 서로에게 다가갔고 태양은 아직 우리를 위해 어둠이 오는 것을 잠시 멈춘듯이 오후의 강렬함 대신 포근한빛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길은 한적했고 지나가는 자동차 하나 없었고 세상은 너무도 평온했고 서로를 마주 보고 선 우리는 처음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또 하룻 밤이 지났고 '산티아고 데콤포스텔라' 순례길의 종착지까지 한 발 더다가갔고 우리가 함께 할 시간도 하루가 또 줄어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