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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ly May 17. 2020

오늘도 걷고 뛰고

괜찮아! 가족이야

아기가 돌이  무렵 다리에 힘이 짱짱해지더니 세워 놓으면  초간 서있다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어련히 때가 되면 걸으련만 성질 급한 엄마는 아기에게 계속 걸어볼 것을 권유했다.


한 발 자국 때서 엄마한테 오기까지 딱 일 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첫걸음마의 감동스러운 기억은 고스란히 핸드폰 영상으로 저장돼 두고두고 되새김질될 예정이다.


이제 16개월이  아기는 아장아장 잘도 걷는다. 심지어 엄마랑 장난치다 엄마가 따라가면 재빠른 걸음으로 도망도 가니,  놈이 이제 말만 하면 되겠다 싶다. (이처럼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아기가 걸으니 당장 신발이 필요했다. 아기가 걷는 날을 상상하며 사뒀던 신발은 (아디**운동화)는 한번 시켜보지도 못한 채 진열되는 신세가 됐다. 미숙한 엄마는 아기의 발 성장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아기가 매일매일 성장하는데 그중 발은 정말로 눈 깜짝할 새 큰다.


또한 지인에게 선물 받은 삑삑 소리 나는 신발은 아기가 무서워해 신기자마자 벗겨야만 했다. 그저 고무신처럼 후딱 신고 벗기기 좋은 신발이 장땡이라는 사실은 키워보기 전엔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정도 안정감 있게 걷기 시작하니, 아기는 제갈길로만 가는 게 아닌가. 마트에서 걸어 보라고 유모차에서 내리자마자 뒤도  돌아보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걸어 따라가기 바쁘다. 언제쯤  잡고 나란히 걷게 될까!


아기는 오늘도 열심히 걸었다. 땡볕 속에서 한참을 걷고 웃고 울고. 아기와 함께 엄마도 덩달아 비타민D 무한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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