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하염없이 돌고도는 그리움
친구놈이 뜬금없이 약올리며 보내준 옛 추억 깃든 마곡사 풍경소리에 까불지마라 하면서도 그리움이 생겨나네요
마곡사 영탑사 희방사 상원사 숨어 들었든 절집과 젊은 시절 옛 생각을 낡은 노트를 찾아 적어봅니다
사월 초파일도 아닌 밤
아무도 없는 밤
바람소리 풍경소리 애틋한 밤
벌레소리 가득한 마당엔 그리움만 가득한 밤
그래도 소원 비는 마음 비추는
달이 있는 밤
탑하나 나하나 그림자 하나
스님 불경소리 절집 노란 등불 하나
바람타고 댓돌타고 누은 천왕문 소나무 하나
그리고 그리운 얼굴 하나
돌아도 돌아도 똑같은 네 귀텡이 그리움되어
두고 온 고은 정대신 눈물로 갈음하는 탑돌이
삼층인지 오층인지 모르는 아쉬움
탑신 받치는 받침돌 된 추억들이 그리워도
장지문 차고나가 돌수없어
눈물로 돌고도는 그리운 탑돌이 소망
밤하늘 별들아래 외로운 탑만 바라보는 소망대신
바람만 하염없이 돌고도는 그리움
2018-8-17 방콕 휴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