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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25. 2022

뻥이야

낡은 목마 타고 산전수전 돌고돌는 탑돌이


집구석이 좁다

나와보니 흰 머리 소년소녀 아직 이른 꽃구경하네

멀리 포장마차 가락국수 아침부터 사람 붙잡고 지 자랑만하고 난리도 아니네

순 뻥이겠지만 살짝 묻어나는 삶의 정이 걸쭉한 그림 보기 좋고 ...  날씨는 더 좋고

선물은 봄에도 있는가보다




야들야들헌 바람 한줄기 요물이지라

왼종일 만보기 손목에 찬 시래기 무채 나물

많지 않은 발걸음 온통 흰머리 청춘들

야속한 도가니 호기심도 많아라 가지를 못허네

주전부리 철학으로 삶았나

발우공양 저리가라 세상사 시원도 허다

약인가 추억이련가 한숨 한그릇 더해

깔끔하게 도림천 한바퀴 

웬수같은 시간 같이 한 세월은 그리움이라 허네


김 쏘인 안경알 육수 찝찔한 꿈이라 하더라

남남이 된 텀블러 사골 꼬리꼬리 대파 왕소금

잊지 못해 외로운 왠지 적적한 화상들

주저 앉은 단 하루 야속도 해라 웃지를 못허네

딱 좋은 호두과자 팥고물 부러운가

목어소리 들바람 상쾌한데 괜히 쫄리네

시인의 노래소리 뻥이련가 정이련가

낡은 목마 타고 산전수전 돌고돌는 탑돌이

서글픈 눈길 양지머리 고운 질퍽한 삶이라 허네



                            2022-3-19   글쓰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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