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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10. 2023

3일의 연휴가 휙~ 사라진 느낌

목표와 계획이 없어서 문제

Photo by Eddy Billard on Unsplash


어어어 하다 보니 벌써 연휴가 끝났네요. 그나마 추석 때는 친척들과 분주하게 만나러 이동하고 대화하고 식사하느라 생산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연휴에는 아무 계획도 없다 보니 그냥 뭉그적거리다 끝이 나버렸습니다. 


핑곗거리야 많죠. 지난주 운전하느라 너무 힘들었어. 가족 중에 매일 병원에 가야 할 녀석이 있어서 어디 갈 수 없었어. 밀린 대청소가 기다리고 있었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족과 어울리는 시간에서 빼낼 수 없었어. 그런데, 진짜 자녀들과, 가족들과 충만하고 친밀한 시간을 가졌나요? 옆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면 그건 가족과 함께한 것이 아닙니다. 미디어와 함께 한 것이죠.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하게 쉬면서 음식을 시켜 먹으며 미디어를 시청하는 것은 편하지만 실제로는 나를 조금씩 졸라매는 행위입니다. 사실은 목표가 없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없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가슴 뛰는 목표가 있다면 그렇게 뒹굴거리지 않을 테니까요.


왕년에 리니지 좀 했습니다. 아니 이러면 무지 잘한 것처럼 들리네요. 아주 조금 해봤습니다. 한 번도 50 레벨을 넘긴 적은 없었고, 공성전을 경험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아는 건, 시작할 때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고 기사를 할지, 마법사를 할지, 활잡이를 할지, 힐러를 할지는 결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각 캐릭터의 목표와 성장 방향을 미리 정한다는 거죠.


한갓 게임에서조차 어떤 스킬 트리를 탈지, 어떤 캐릭터가 나와 성향이 맞는지 사전조사를 하고 고민과 궁리를 하는데 지금 내 하루를 살 때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내 실제 현실의 캐릭터(나)의 목적은 무언가요? 어떤 스킬트리를 가지길 원하나요? 어떤 길드(모임/회사)에 소속되길 원하나요?


누구나 레벨 1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뭔가를 시작할 때는 처참하리만큼 실패하고, 미숙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유명한 유튜버의 가장 오래된 영상을 한번 뒤적여보신 적 있나요? 5년, 10년 전에 처음 찍은 그 영상이 지금의 그의 영상과 비교가 되나요? 매일 실행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니 지금의 초보레벨을 견디어내야 합니다.


이번 주말의 시간을 흘려버린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럼 다음 주말을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돌아오는 주말의 계획을 세워봅니다. 음? 마침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에서 청년마을 페스티벌을 한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청년마을은 뭐지? 검색해 보니 이미 39개의 청년마을이 활성화되었다네요?


가장 먼저 할 것은 나의 인생의 목적을 정하는 겁니다.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거죠.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모른다면 아직 찾지 못한 거뿐입니다. 매일 다른 것들을 실험해 보고 나에게 대입해 이게 흥미가 생기는지 해봐야 찾을 수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나요? 드라마를 좋아하나요? 소설을 좋아하나요? 거기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 검색어로 입력하는 단어가 무엇인가요? 검색해 본 적이 없다고 해도 앞으로 어떤 키워드가 들어간 책이나 영상을 보고 싶은가요? 그 키워드를 찾고 연관 키워드로 확장시켜 보세요. 내 관심사를 조금씩 찾아갈 수 있습니다.


대형 서점 이야기도 여러 번 했는데요, 이건 진짜 유용합니다. 교보문고, 반디 앤 루니스, 북스리브로, 아크 앤 북, 영풍문고, 종로서적 등 실제 서점 지점을 찾아가서 반나절 이상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쭈욱 적어보세요. 100권 이상 목록을 만들고, 내가 왜 이 책에 끌리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책들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제목에 끌리는 이유를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내 관심사를 더 확인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중에 하나죠.


저도 그렇지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평안하면서도 후회 없는 주말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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