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에 대한 원초적 욕망

by 김영무
swipe-QoH5d7E0jCk-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Swipe ��


제가 요즘 매일 하루에 두 번씩 확인하는 어플이 있습니다. 제목도 맛에 대한 것이니 혹시 짐작이 가시나요? 아마 아무도 맞추지 못할걸요.


바로 맥도널드 앱입니다.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아주 좋아합니다. 심지어 대학생 시절에 유학비용이 부족해서 한 달간 99센트 햄버거로 연명하고도 햄버거 사랑은 이어졌습니다.


매주 월요일 10시 30분이 되면 이번 주 할인 쿠폰은 무엇일까 기대하며 맥도널드 앱을 열어봅니다. 이번 주는 슈비 버거 3900원 쿠폰이네요. 아쉽네요.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햄버거 쿠폰은 한 개 밖에 없습니다.


아주 가끔 2개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럼 진심으로 모두 사용합니다. 저는 런치 할인 시간대에 방문해서 런치 라지 세트 1개+ 할인쿠폰의 햄버거 1개 해서 비교적 많이 먹습니다.


2년 전만 해도 하루에 두 끼를 먹었기 때문에 딱히 맛에 큰 신경 쓰지 않고 먹었는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하루 한 끼밖에 못 먹는데 가장 좋아하고 맛있는 메뉴를 고르지 못하면 우울했습니다. 크크.


거기에 하루 한 끼뿐인데 비교적 대식가의 식성을 발휘했죠. 누군가는 소식으로 세끼 먹는 게 좋다고 하는데 뭐, 그건 개인차일뿐. 저는 제 마음대로 한 끼를 푸짐하게 먹는 편입니다.


솔직히. 일주일에 매일 맥도널드를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에 아무리 진심이라도 그렇게 먹으면 염려가 되겠죠? 그래서 일주일에 보통 두 번 정도 방문합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아주 가끔 주중에 할인쿠폰이 갱신되는 때가 있어요! 그래서 매일 두 번은 맥도널드 앱에 들어가서 뭐 새로 나온 쿠폰 없나 둘러봅니다. 아… 이거 중독인가요?


우리 동네 한국외국어대 근처에 버거킹은 없습니다. 롯데리아는 있는데 개인적으로 거기 프렌치프라이는 너무 맛이나 양이 부족해요. KFC도 있기는 하지만 가본 지 너무 오래되어 딱히 끌리지는 않네요. 맘스터치 햄버거는 맛있는데 역시나 프렌치프라이가…


근처의 프리미엄 햄버거집은 모두 한 번씩 가봤습니다. 153 스트리트는 독립가게인데 가성비는 좋은 편이지만 가게가 너무 추웠던 기억만 있네요. 번패티번은 가격대비 맛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프랭크버거가 간판은 보이는데 영업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너무 햄버거 얘기만 했네요.


신혼 시절 (17년 전) 처음 방문했던 9900원 애슐리는 천국이었습니다. 그다음 방문한 쿠우쿠우나 빕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달 한 번쯤 돌아가며 방문하다 보니 아무리 신메뉴가 나왔어도 맛이 그냥저냥 이더군요.


아마도 맛의 상향 평준화, 또는 제 입맛의 기준이 더 높아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호텔 뷔페는 솔직히 어디를 가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 곳을 가봤지만 실망한 기억은 없죠. 하지만 자주 가기엔 가격이…


새삼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같이 마못알 같은 사람도 대충 때우기는 싫어하거든요. 외부 식당에서 대충 먹을 바엔 라면 끓이는 게 낫죠.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오늘 점심 무엇을 드실 건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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