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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r 02. 2023

새로운 학년, 새로운 목표

3단계 목표달성 순서

Photo by Anastase Maragos on Unsplash


3월 2일입니다. 개학이죠? 우리 아들들이 겨울 내내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오늘이 되어서야 등교를 하는 걸 보니 속 시원하네요. 겨울 동안 공부를 좀 했으면 싶었는데 사춘기의 아이들은 대화가 갈등으로 번지기 너무 쉬워서 참 어렵습니다. 지금쯤 신년 목표를 세우고 두 달이 지났으니 포기하신 분도 있을 것이고, 아직도 킵고잉 하는 멋진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제 3월 신학기를 맞이하여 나도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기점으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요? 3단계의 목표설정 방법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단계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목표는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데요, 이유는 집중이 없이는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내 인생의 방향을 미리 고민하지 않으면 필수 불가결한 목표를 세울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목표인 사람과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목표인 사람은 중간의 필수 목표들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최종 목표, 즉 내 인생의 방향을 먼저 정하고, 거기서부터 거꾸로 내려오면 중간에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들이 보일 겁니다. 중간중간 해보고 싶은 목표들이 생길 수가 있는데 그건 함정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지금 빚더미에 올라있는데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안 되겠죠? 이 경우엔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목표는 내 경제 상황이 되는 거죠.


예전에도 종종 말씀드린 워런 버핏의 목표달성 방법이 그래서 유효합니다. 25개의 목표를 써보고, 그중에 진짜 원하는 5개를 뽑아내는 것. 그리고 그 5개 외의 다른 목표들은 의식적으로 절대 하지 않는 것. 이거 많이들 보셨지만 진짜 해보신 분 계신가요? 저는 이 집중의 원칙을 10년 전에 알았는데, 작년에 처음 진짜 써봤습니다. 1시간 넘게 걸리는데, 정말 거의 아무도 해보지 않을 것 같은 연습이었습니다. 진심. 해보세요. 써보세요. 이거 써보는 사람 진짜 몇 명 없습니다. 내 머릿속을 비우고 내 욕구를 찾아가기 좋은, 정말 훌륭한 방법입니다.


2단계에서는 매일 실행할 행동을 결정해야 합니다.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시죠? 그런데 여기도 함정이 있어요. 중요하다면, 매일 해야 합니다. 중요하지 않다면, 아예 하루도 해서는 안됩니다. 일주일에 2번씩, 또는 3번씩 하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운동을 예로 들면 운동을 매일 하라는 거죠. 월수금만 하지 말라는 겁니다. 매일 같은 운동을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느 날은 상체 웨이트, 어느 날은 러닝, 어느 날은 스트레칭과 유연성 등 바꿀 수는 있지만 운동 자체는 매일 해야 몸이 확실하게 변한다는 겁니다.


글쓰기가 목표라면 매일 써야 합니다. 주말이라고, 빨간 날이라고 쉬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매일 하기도 근육훈련과 같아서 매일 하다 보면 자동적인 습관이 되어 날이 갈수록 반복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매일 드는 덤벨이 갈수록 가볍게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대신 매일 한 종류의 글만 쓸 필요는 없겠죠. 어느 날은 소설을 써보고, 어느 날은 에세이를 쓰고, 어느 날은 글의 줄거리를 고민하고, 어느 날은 글감을 찾아 검색과 조사를 하는 등 글쓰기와 관련된 실행을 하면 됩니다. 


내 인생에 중대한 필수불가결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일주일에 3번만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일 아닌가요? 1시간이 아니라 그보다 짧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매일 실행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반복해서 실행할수록 자연스러워지는 건 덤이고요.


3단계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겁니다. 5개 외의 다른 목표들은 의식적으로 절대 하지 않는 것. 중요하지 않다면, 아예 하루도 해서는 안 되는 것. 제가 워런 버핏의 목표설정법을 따라서 기록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은 43개에 달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달성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무지무지무지 찢어지게 환장하게 좋겠죠? 하지만 나에게는 하루에 24시간뿐입니다. 또한 하루에 제한된 에너지를 가지고 있죠. 의지력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하루 12시간씩 매진해서 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고 필수 불가결한 부분에만 집중하는 게 결국 목표를 달성하는 길입니다. 그 외의 하고 싶은 것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블라인드 처리해 주세요.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보이면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이건 꼭 목표나 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내 에너지를 빼먹기만 하는 사람과는 단절해야 합니다. 내가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조심스럽게 제한해야 합니다. 내 인생은 유한한데 보기만 해도 피곤한 사람과 굳이 같이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장 동료 거나 가족이 그러한 부류에 들어간다면 더욱 조심스럽게 대화를 줄여야겠죠. 상대방을 미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조심히 대화나 마찰을 줄일 뿐. 파이팅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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