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봄, 그리고 여름의 문턱에서

by 케빈은마흔여덟

개나리 금빛 날갯짓 만연할 즈음

조팝나무 하얀 줄마다 잉크 맺힌다


서두른다고 먼저 피는 법 없는 꽃들

저마다 향기로운 문장을 고르고 있다


벚꽃이 제 몸에 분홍 빛 이야기를 만들고

철쭉은 다툴세라 알록달록한 색을 입히니


무심한 듯 자리를 지키던 가막살나무

어느새 흰 눈꽃 겹겹이 써 내려간다


자연은 서두름 없이 제 차례 기다리고

서툰 문장들도 고요히 때를 기다린다


화려한 향연 끝에 여름이 오듯

향기 나는 뜨거운 문장 남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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