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지금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이름없는 노력

by 소월강

나는 지금 전업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누가 보면 백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

아니, 사실 나도 종종 나 자신을 그렇게 부르곤 한다.

“나는 지금 백수야.”

농담처럼 뱉지만, 가끔은 그 말이

내 안에 너무 깊숙이 파고든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질문이 든다.

“나는 왜 지금 하는 일을

가치 있다고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걸까?”

오늘 그 답을 조금 알게 됐다.


나는 한 사람의 삶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완성해가는 중이다.

이보다 더 묵직하고 본질적인 일이 있을까?

그런데도

이 일을 ‘일’이라고 말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목소리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하루 종일 애만 보고 뭐 하냐”

“요즘은 엄마가 일해야 아이도 엄마에게 자부심을 느껴”

“너도 이제 뭐라도 해야지”

그 목소리는 나의 엄마였다.



사랑이었지만 동시에 기준이었다.

그 말들이 내 안에 너무 오래 머물렀고,

너무 단단히 박혀 있어서

내가 아무리 진심으로 아이를 키워도

‘나는 그래도 일을 안 하잖아’라는 부정이 자꾸 끼어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말해보고 싶다.

나는 지금도 일하고 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수치로 표현할 수 없어도

매일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내고 있다고.

이건 단순한 돌봄이 아니

삶을 함께 견뎌내는 일이고,

내가 감히 ‘가치 있다’고 말해도 되는 일이라고.



아마 나처럼

엄마가 된 후에도

스스로를 ‘백수’라 부르며

자기 존재를 깎아내리는 사람이 또 있을 거다.

그 사람에게, 그리고 내게

오늘 이 말을 조용히 건네고 싶다.


“나는 지금,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직함보다 묵직한 일이다.”






#2. 왜 SNS에는 "깨어있는 부모"에 대한 글만 넘칠까?



매주 금요일, 당신의 노력에 말을 거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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