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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J Oct 12. 2023

J가 해외여행 일정 짜는 방법

다들 이렇게 계획 세우시죠?

나는 여행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한다. 가끔은 여행 자체보다도 계획을 세우는 자체를 더 즐기는 것 같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계획을 세우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내 여행 계획표를 본 친구가 깜짝 놀라했다.


"와, 이거 시간 단위로 짠 거야? 나는 이렇게 못해!"


그제야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았다.


계획형인 J라고 해도 계획을 잡지 않고 떠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하지만 머나먼 국가인 스위스를 그렇게 가는 건 내게는 아무래도 무리였다. 어차피 여행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김에 내 즐거움인 '여행계획 세우기'를 이어가 보기로 했다. 해외여행 때 신경 쓰는 건 크게 네 가지가 있다.



1. 비행기 시간


비행기 이착륙 시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밤늦게 여행지에 도착하는 노선의 경우 첫날에 아무것도 못하고 바로 호텔에 들어가야 하고, 마지막날에 너무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골랐다가는 교통편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첫날에는 호텔 체크인 시간 이후에 도착하는 걸 선호하고, 마지막날에는 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선호한다.


유럽이나 미주 노선은 경유도 고려해야 한다. 직항 비행기표가 훨씬 비싸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가능하다면 짧은 경유 한 번 정도는 거쳐가도 나쁘지 않다. 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경유하는 노선을 선택해 갈 때는 2시간, 올 때는 1시간 경유를 거쳤다.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입국 심사를 받았는데 경유 시간이 조금 짧아서 출발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했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늦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했던 탓에 다음부터는 경유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의 경우 출국 심사의 시간과 공항까지의 교통편을 고려해서 너무 이른 시간에 잡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여행 국가(도시), 여행 기간


나는 스위스 한 국가만 돌아다니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비행기의 인아웃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스위스 취리히 공항을 인아웃으로 잡아두고, 어느 도시를 가고 싶은지를 종이 위에 쭉 적었다. 그리고 각 도시 간의 이동 시간을 실선으로 표시하며 얼마 정도의 여행 기간을 잡아야 내가 원하는 장소를 둘러볼 수 있을지를 대강 계산했다.


하이디 마을로 유명한 마이엔펠트나 샤프하우젠, 아펜첼 등 스위스의 동부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교통편이 조금 애매해서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동부를 제외하고도 취리히, 루체른, 베른, 인터라켄, 체르마트, 로잔 등 가보고 싶은 도시가 많았다. 같은 곳을 계속 왔다 갔다 하지 않도록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정했다.


도시를 정했으면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도 추려야 한다. 예를 들면 루체른의 경우 리기산, 티틀리스 산, 카펠교, 필라투스 등의 관광지가 있다. 어디를 가고, 어디를 가지 않을지를 꼭 결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볼거리가 많은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도시 별 일정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도시마다 머무르는 기간은 순전히 취향에 따라서 결정하면 된다.



3. 숙소


어떤 도시에 언제, 얼마나 머무를지가 정해졌다면 다음으로는 숙소를 정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호스텔도 선택지에 포함시켰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외국 숙소의 경우에는 혼성방이 있다는 것. 그러니 다른 성별과 방을 사용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숙소를 예약할 때 혼성 여부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여행 일정이 정해졌다면 숙소는 빨리 예약하는 게 좋다. 나는 숙소 예약을 조금 늦게 했는데 여행 일정이 다가올수록 선택지가 줄어서 난감했다. 숙박 예약 어플을 사용한다면 보통 당장 결제되는 게 아닌 현장에서 결제나 숙박 3일 전에 결제 등으로 선택할 수 있고 정해진 기한까지 무료 취소도 가능하다. 그러니 미리 예약을 해두고 나중에 변동이 생기면 변경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4. 교통


열차를 이용하든 지하철을 이용하든 교통 티켓이 필요할 것이다. 스위스의 경우 스위스 패스라는 걸 따로 판매한다. 정해둔 일정에 따른 교통비를 계산해 보고 스위스패스를 이용할 경우의 금액과 비교해서 더 이득이 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융프라우 VIP 패스도 있다. 만약 융프라우와 그 일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이 VIP 패스를 이용하게 될 테니 스위스 패스 구매 시 확인하는 게 좋다. 그 밖에 투어도 일정에 넣고 싶다면 교통편을 구매할 때 함께 확인하면 된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외에도 환전, 액티비티 예약, 와이파이 등등 챙겨야 할 것은 많지만 저 네 가지만큼 급한 사항은 아니다. 세부적인 사항들은 일단 여행 일정과 숙소, 교통까지 정하고 난 다음 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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