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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희 Oct 07. 2022

호모 이팅스

글을 마치며

우리나라 식탁 문화는 국과 밥이 주다.

이야기가 있는 요리 에세이를 쓰다 보니 국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았다.

브런치 북을 발행하기 위해 글을 쓰고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역시 한국 사람이구나'를 실감했다.


남편은 국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엄마한테 어려서 얻어먹었던 국부터

결혼해서 시어머니한테 끓이는 법을 배우게 된 국까지

아주 다양한 국,

여러 종류의 국,

사계절을 지나며 꼭 그 계절에 먹게 되는 국이

머릿속에 주르륵 떠올랐다.

그렇다고 요리 에세이에 국 이야기만

줄줄 나열할 수는 없었다.

국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면 몰라도.


인생은 먹고사는 일이 참 중요하다.

먹고살려고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것이니 어쩌면 먹고사는 일이

삶의 전부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누구는 호모 사피스라 하고

누구는 호모 로쿠엔스라 하며

누구는 호모 루덴스라 하지만

나는 호모 이팅스라 말하고 싶다.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니까


이야기가 있는 요리 에세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좋겠다.




                     이천이년 시월 칠일에

                 따박골에서 현지마미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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