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Rag

김경희

by 김경희

Rag



창틀의 먼지 닦아 내며

주인은 생각하지

이번에 버릴까

한 번 더 쓰고 버릴까

흔들리는 눈동자 갈 곳을 잃고

한없이 너덜거려 허름해지는

나는 Rag

바닥에 엎어진 물 훔치며

나는 받아들이지

젖어야 하는 운명을

깨끗하게 살고 싶은데

더러워져야 하는 숙명을

이런 나를 젖었다며 더럽다며

함부로 대하지만

그대들 단 한 번만이라도

축축한 곳 닦아봤는지

누추한 곳 닦아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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