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첫 번째 편지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시간을 따라 순간을 채우며
"O" 를 생각합니다.
"O" 에 대한 마음의 깊이를
헤아리며 미소를 짓습니다.
마음 한가득 설렘을 안고
기다림을 세다가
"O" 와 눈을 맞춥니다.
그런데 "O" 는 나와 같은
마음을 담고 있지 않은가 봅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의 저울이 있다면
"O" 와 수평을 이룰 수 있을까요.
마음의 무게가 한없이 무거워집니다.
마음 가득 안개가 드리운듯
답답하고 차가운 기운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마음의 저울이 수평이 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의 저울이 울렁일 때마다
혼자만의 다툼을 자꾸만 이어갑니다.
혼자만의 다툼이 외로운 마음을
오늘은 조금 안아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