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여섯 번째 편지
얼굴을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구석이
신경이 쓰입니다.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한숨부터 새어나옵니다.
삐뚫어진 기분으로
툭 툭 건드립니다.
그러다 무심히 바라보는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나도 모르게 자욱이 난 미간의
주름을 봅니다.
시간이 멈춘듯 천천히
눈동자가 붉게 물이 듭니다.
잠시 추억에 잠겨
얼굴이 더 조그만했을 때를 떠올려보고
얼굴이 더 활짝 피었을 때를 떠올려보고
그리고 지금의 얼굴을 겹쳐봅니다.
눈동자가 더 붉게 물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