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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Feb 07. 2022

시:] 마음의 악보

시로 쓰는 세 번째 편지


어쩔 수 없는 억지가 아니라

마음에서 흥이 올라

진심으로 박장대소 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어깨가 무거워지고

눈빛에 순수한 빛이 바래지고

움직임이 느릿해지면서

점점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숨결의 에너지만 있어도 

신이 났던 그때에는

작고 사소한 일에도 

희 노 애 락

악보의 음표가 자유롭게 뛰놀듯

마음이 들썩였는데


시간이 점점 흘러갈수록

내 마음에는 

빈 악보의 종이만 

먼지와 함께 무겁게 쌓이는 것 같습니다.


아침햇살 아래 노래하는 어여쁜 새들처럼

하얀 눈밭을 거니는 뽀드득 발자욱처럼

부드러운 손길로 귀를 간지럽히는 악기처럼

기분 좋아지는 마음의 음악이

진심으로 들려지는 날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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