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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Feb 09. 2022

시:] 거울

시로 쓰는 여섯 번째 편지


얼굴을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구석이

신경이 쓰입니다.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한숨부터 새어나옵니다.


삐뚫어진 기분으로

툭 툭 건드립니다.


그러다 무심히 바라보는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나도 모르게 자욱이 난 미간의

주름을 봅니다.


시간이 멈춘듯 천천히

눈동자가 붉게 물이 듭니다.


잠시 추억에 잠겨

얼굴이 더 조그만했을 때를 떠올려보고

얼굴이 더 활짝 피었을 때를 떠올려보고


그리고 지금의 얼굴을 겹쳐봅니다.


눈동자가 더 붉게 물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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