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두 번째 편지
따스한 햇살에
기분 좋은 길을 걷다가도
작은 돌멩이 하나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좋아
발걸음이 가볍다가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발걸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날씨에게 변덕쟁이라고 놀리지만
내 마음 날씨의 널뛰는 변덕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모든 찰나의 시간들이
예쁜 하늘빛으로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렵다는 걸 잘 알면서도
나의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하늘 높이
땅 저 멀리
뛰어다니고 흔들리는 마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싱긋 웃는 일만큼은
자신 있게 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있는 힘껏 힘을 모아
예쁜 표정을 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