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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Feb 18. 2022

시:] 처음

시로 쓰는 열한 번째 편지


오늘은 처음입니다.


앎의 깊이가 얕은 내가 서 있습니다.

높이 서 있는 주변을 둘러보고

허리를 펼 도 없이 머리를 숙이고

눈을 깜박일 도 없이 눈에 이것저것 담습니다.


처음을 지낸 나의 마음은

모자람의 휑한 느낌을 오롯이 마주합니다.

오늘이 처음인 시간이 지나갑니다.


처음이 지나도 익숙함이 무르익기까지는

처음이 지나도 마음이 단단해지기까지는

누구에게나 다른 시간이 주어집니다.


처음과 마주하는 일이

뜨거운 열정만 마음에 품는다고

쉬워지는 것은 아니기에.


내가 한없이 작아보이는 날

나만 작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라고

소리쳐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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