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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21. 2018

슬픔이 복받치는 날에는

슬픔이 복받치는 날에는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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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그대여

슬픔이 복받치는 날에는

새벽 강변으로

세상의 미련 훌훌 털어 버리고

오라 그대여


노동에 지치고,

생활에 지치고,

사랑에 지친 날들을

한 동안 생각하지 말고


오라 그대여

우리가 어떻게 슬픔을 모아

인생의 길을 걸어 왔는지

삶의 그림자를 밟으며

우리네 슬픔 버리면서

오라 그대여


세상으로부터 배반당했다고 느끼는 그대여

어둠이 거치는 시간

그 시간을 따라

그대를 확인하면서


오라 그대여

우리가 어떻게 그 모진 고통을 이기고

바다로 흘러가는지를

그리하여

다시 살아나는

우리네 인생을 보러

오라 그대여


새벽 강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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